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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상승하며 9년 만에 반등했다. 연간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8300명 늘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3.6%) 증가했고,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0.75명으로 0.03명 늘었다.
2015년에 전년 대비 0.03명이 늘어나 1.24명을 기록한 이후 감소만 하다가 처음으로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5년 1.24명을 찍은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며, 지난 2018년(0.98명) 1명 선이 무너졌다.
이어 지난 2023년까지 지속해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지난 2023년 4분기에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0.66명을 기록하며 0.70명선이 붕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1분기 0.77명, 2분기 0.72명, 3분기 0.76명, 4분기 0.75명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1명이다.
전문가들은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정책 효과 등 의견이 분분했지만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서는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어도 반등을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2023년부터 저출산위와 정부가 결혼·출산 의향이 있지만 여러 요인으로 망설이는 이들에 초점을 맞춰 유인책을 내놨는데, 이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의 영향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8년이나 계속되던 하락세가 멈췄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일단 평가했다.
다만 이 교수는 “그동안 떨어진 정도에 비해 합계출산율증가폭이 워낙 미미해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등 원인에 대해서도 “팬데믹으로 예비부부가 결혼을 미뤘다가 완화되기 시작한 2022년, 2023년에 결혼해 지난해 출산한 경우가 많았다”며 “기저 효과가 있었을 것이고, 낙관적으로 받아들일 근거가 많지는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