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김연경의 첫 은퇴 투어 경기 뒷얘기가 공개됐다. 정관장의 특급 아시안 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는 김연경에게 “아직 잘 하는데 왜 은퇴하냐”며 아쉬움을 나타내며 특별한 선물도 전달했다.
정관장 구단은 4일 유튜브를 통해 지난 1일 열렸던 김연경의 은퇴 투어 경기 뒷얘기 영상을 공개했다. 정관장은 이날 은퇴 투어 첫 경기로 대전을 찾은 김연경에게 배구코트를 형상화한 상패와 김연경의 이름이 새겨진 정관장 유니폼에 선수들의 싸인을 담아 액자로 선물했다.
정관장의 선물을 받고 팬 앞에 선 김연경은 “정규리그 대전 마지막 경기인데, 정관장이 챔프전에 올라와 다시 대전에 오면 좋겠다”며 정관장의 선전을 바랐다.
경기 후 코트 밖에서는 메가와 김연경의 특별한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메가는 김연경을 보자 “언니”라고 부르며 특별히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김연경은 깜짝 놀라며 “루이뷔통”이냐고 웃으며 농담을 건네자 메가는 “그렇게 비싼건 아니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자신을 위해 선물까지 준비한 메가에게 두손을 모아 인도네시아어로 “테리마 카시(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둘은 함께 마지막 순간을 기념사진으로 남겼다.

메가는 “지금도 잘 하는데 왜 은퇴하냐”며 아쉬움을 나타내자 김연경은 웃으며 “나이가 들어서 몸이 아프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김연경은 연신 “고맙다”고 말하며 대전 충무체육관을 떠났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니 김연경’으로 불리는 메가는 그동안 자신의 우상이 김연경이라고 말해왔다. 메가는 과거 인터뷰에서 “김연경 선수는 내게 우상 같은 존재인데, 그런 표현이 내게 붙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 뿌듯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메가는 자신의 우상과 함께 코트에서 맞붙고 이제 이별을 앞두게 되자 각별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