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큰손, 3400조원 샀다…美 국채 빨아들인 신종 세력

2024-10-23

글로벌 머니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캠벨 하비 미국 듀크대 교수가 2024년 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연간 8000억 달러(약 1096조원) 이상”이라며 “이를 메우기 위해서는 재무부 채권(국채)을 수출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덧붙인 말이다.

그 바람에 미 재무부 장관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달러 패권을 중시하는 워싱턴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등이 ‘국채의 외국인 매매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마치 신흥국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자국 외환 보유액 변동에 민감하듯이.

게다가 미 국채는 달러 패권과 직결돼 있다. 한국과 중국 등이 쥐고 있는 달러 뭉치(외환보유액) 가운데 대부분을 미 국채로 바꿔놓고 있다.

이는 국채 수익률이 단순 달러 예금의 금리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어서다. 미 국채는 글로벌 머니의 세계에서 적은 비용으로 순식간에 달러 등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유동성이 좋다).

美 국채 외인 비중은 감소 중

미 재무부가 찍어낸 국채 가운데 외국인이 보유한 비중은 2010년 이후 줄어드는 흐름이었다. 2014년 34% 수준에서 2023년 22%까지 약 10년 정도 사이에 12%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중간중간 비중이 눈에 띄게 회복한 적이 있기는 했다. 미 Fed가 긴축 모드에 들어간 2019년 전후가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간헐적으로 높아지는 시기를 빼곤 대체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줄어드는 게 최근 트렌드였다.

대신 2010년대 이후 미국 밖 중앙은행들이 금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달러나 유로·파운드·엔 등 종이돈 대신 금을 사들여 외환보유액으로 쌓아두기 시작했다.

금이 ‘케인스의 저주’를 이겨내는 모양새다.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24년 금을 “사실, 금본위제는 이미 야만시대 유물이다(In truth, the gold standard is already a barbarous relic)”고 선언했다.

케인스가 그 말을 했던 1924년은 영국이 금본위제로 복귀를 논쟁하던 때였다. 그때 영국은 1차대전이 시작된 1914년 이후 금본위제를 중단한 상태였다.

1차대전은 그 시절 패권국인 영국 재정에 극단적인 스트레스! ‘1온스=4.86파운드’라는 교환(태환)비율을 유지하면 전비조달(재정확대)이 불가능했다. 결국 영국 정부는 금태환을 중단하고 순수한 종이돈 체제를 택했다.

1차대전은 1918년 끝났다. 미국이 최대 채권국으로 떠올랐다. JP모건 등 월가 투자은행이 쥐고 있는 영국 국채 가격을 수호하기 위해 “통화 질서를 전쟁 전으로 되돌려 놓으라!”고 영국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당시 영국 실업과 총생산, 참전 군인 복지 등에 비춰 ‘1온스=4.86파운드’라는 전쟁 전 통화질서로 돌아가기 위한 재정과 통화 긴축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런 시대 상황 속에서 케인스가 “사실, 금본위제는~”이라고 말하며, 금태환 재개를 비판했다. 그러나 영국은 이듬해인 1925년 결국 금본위제로 돌아갔다. 참전 군인들이 들고일어났고, 영국인은 1929년 대공황을 가장 고통스럽게 겪어야 했다.

케인스의 말은 47년이 흐른 1971년 닉슨 쇼크(금-달러 태환 중단)에 의해 실현됐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 등이 낳은 재정과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온스=35달러’로 고정된 금태환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중앙은행 금 매집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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