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여객기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이 이르면 다음주 초 미국으로 출발한다.
당초 국내에서 FDR분석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FDR의 데이터 전송 및 전원공급을 하는 ‘커넥터’를 회수하지 못하면서 사고기(보잉737-800) 제작사인 미국으로 보내 데이터 분석에 착수하게 됐다.
때문에 빠르면 6개월 이내에 분석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분석완료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다만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대형 항공사고인 만큼 최우선 조사과제로 삼고 신속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분석완료 시점에 앞당겨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사조위는 3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참사 피해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갖고 “국내에서 자료추출이 불가능한 비행기록장치를 미국 사고조사당국과의 합동분석을 위해 다음주 우리나라 조사관 2명이 미국으로 출발한다”며 “사고원인 조사에 필수적인 정보를 분석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조사에 필요한 정보 및 자료를 계속 수집하면서 해당 자료에 대한 검사·분석·시험 결과를 토대로 조사보고서 초안을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명으로 구성된 한·미 합동사고조사단은 지난 12월 31일 구성됐으며, 1월 1일 사고현장에 조사본부를 설치하고, 현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현장은 그동안 수습작업을 해오던 경찰·소방 등에 현장 관리권이 있었으나, 수습절차가 대부분 종료됨에 따라 현장관리권도 현재 사조위에 넘어온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사고원인으로 지목되는) 엔진 등 수습 및 분석작업도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는대로 사조위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국내 사조위 12명과 미국 연방항공청 1명,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보잉) 6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사 인원은 분석상황 진행과정에 따라 추가될 수도 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