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8% 하락, 영업이익 3분의 1 토막'. 안마의자 1위 바디프랜드가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승부수를 던졌다.
전통적인 안마의자 중심의 매출 구조에 한계를 느낀 바디프랜드가 헬스케어 로봇과 뷰티·의료 융합기기를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실적은 주춤했지만 신사업 확대를 통해 웰니스 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20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2억원으로 전년(60억원) 대비 80% 가까이 감소했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비용 절감과 이자비용 축소 등을 통해 흑자를 유지했다.
전체 매출 중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부문이 86.7%에 달하며 매출 구조는 여전히 안마의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라클라우드 매트리스(10.5%)와 정수기 등 기타 제품(2.7%)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효도 선물' 이미지에 머물렀던 안마의자는 최근 들어 웰니스와 셀프케어 트렌드의 확산으로 20~30대 젊은 세대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변화는 바디프랜드의 브랜드 파워와 시장 지배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 3월 사지(四肢) 독립 구동이 가능한 헬스케어 로봇 '에덴로보(EDEN ROVO)'를 출시하며 새로운 영역에 진출했다. CES 2025에서는 재활용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해 글로벌 제조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두피·피부 관리 기능을 더한 뷰티 마사지체어나 요실금 개선용 체어 등도 개발 중이다. 단순 안마기기를 넘어 의료 및 재활 분야로의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상반기 R&D 투자비는 102억원으로 매출의 4.9%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투자 규모와 비율이 모두 상승했다. 바디프랜드는 '생활가전을 넘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고 있다.
재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통화선도 계약을 체결했고 고정금리 비중을 늘려 금리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렌탈·할부 위주의 매출 구조 특성상 현금흐름 관리를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안마의자 외에도 '파밀레' 브랜드의 마사지 가구, '라클라우드' 침대, 정수기 'W' 등을 통해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전국 160여 개 체험 라운지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으며 B2B·B2G 시장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주·유럽 법인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조사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헬스케어 로봇 기술 수출에도 나섰다.
회사 측은 "안마의자 1위를 넘어 헬스케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웰니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체험형 유통망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 R&D 강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건강수명 10년 연장'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메디컬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헬스케어 제품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