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티, KS인더스트리 경영권 인수 대신 전략적 투자 전환 "화장품사업 시너지 극대화"

2025-02-06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화장품 기업 (주)브이티(018290)가 코스닥 상장사 (주)KS인더스트리(101000)에 대한 경영권 인수 계획을 전략적 투자로 전환했다. 이는 (주)KS인더스트리의 자회사인 화장품 ODM 기업 에스앤씨코스앤트레이딩(SNC)과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브이티의 (주)KS인더스트리 투자 발표 이후 제기됐던 시장의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오늘(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KS인더스트리는 (주)이엘엠시스템(ELM SYSTEM)을 대상으로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3일 공시했다.

납입일은 2월 14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7일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주)이엘엠시스템은 (주)KS인더스트리의 지분 14.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주)KS인더스트리는 이 같은 유상증자 결정 공시와 함께 (주)브이티를 대상으로 한 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2월 17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2월 24일에서 3월 10일로 미뤄졌다.

앞서 (주)KS인더스트리는 (주)브이티를 대상으로 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지난 3일까지 납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유상증자 절차가 완료되면 (주)브이티는 (주)KS인더스트리 지분 10.13%를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오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브이티에 대한 유상증자 납입일이 미뤄지고 (주)이엘엠시스템을 대상으로 새로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KS인더스트리의 주인이 바뀌게 됐다. 새로운 유상증자 계획에 따르면, (주)이엘엠시스템이 (주)KS인더스트리의 지분 14.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며 (주)브이티의 지분율은 8.7%가 될 전망이다.

(주)브이티의 (주)KS인더스트리 투자 결정에 ‘기업 간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던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주)브이티가 기존 화장품 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조선 기자재 기업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유상증자가 발표된 1월 23일 (주)브이티 주가는 7.4% 하락했고 24일에도 4% 넘게 하락해 이틀간 11% 이상 빠졌다. 시가총액 감소 규모는 1,4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투자 목적이 (주)KS인더스트리의 자회사인 에스앤씨코스앤트레이딩(SNC)과의 협업에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브이티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KS인더스트리 투자의 주요 목적은 SNC와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시장 확대이다”고 밝혔다.

SNC는 국내외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화장품 ODM 기업으로 미국 더크림샵(The Crème Shop), 일본 엘엔씨(LNC), 동남아시아와 러시아의 케이엔 인터내셔널(KN International) 등과 협력해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87%가 수출이며 이 중 미국 시장이 73%를 차지한다.

실적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SNC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43.8% 증가한 151억 원,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16억 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2022년 3.9%에서 2023년 9.7%로 개선됐으며 2024년에는 10.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주)브이티가 SNC가 보유한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심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공시 이후 주가도 올랐다. 3일 31,850원까지 내렸던 (주)브이티의 주가는 공시 하루 뒤인 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050원(+6.44%) 오른 3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0.29%)과 6일(+4.12%)에도 (주)브이티는 강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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