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AI 도입 빠르지만, 규제 모르고 인재 확보 못해”

2025-07-04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스트랜드파트너스와 협력해 ‘한국의 AI 잠재력 실현(Unlocking South Korea’s AI Potential)’이라는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AWS코리아는 이날 서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세한 내용을 소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기업 리더 1000명과 일반인 1000명이었으며, 기업 규모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했다. 해당 조사는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진행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 49만9000개가 AI를 도입하고 그중 절반 이상(56%)이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경험했다. 하지만 전체 기업 중 AI 기본법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51%에 불과했다. 기업 내 AI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은 ‘디지털 인재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 48%가 AI를 도입했다.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이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대부분 AI 도입 단계 중 중간 단계 정도에 그쳤다.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디렉터는 “현재 한국 전반을 보면 AI 도입 비율은 상당히 좋지만, 70% 기업들이 AI 챗봇 같은 간단한 방법, 즉 기초적인 수준의 활용에 머물고 있음을 볼 수 있다”며 “2단계 중급 정도 활용 사례에서는 AI를 다양한 비즈니스 부서에서 통합해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 2단계 수준으로 발전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닉 본스토우 디렉터는 AI 활용 단계를 총 3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각 단계는 ▲1단계(기초적인 수준): 일정 관리, 루틴 업무 자동화 등 효율화 중심 ▲2단계(중간단계): 고객 경험 개선, 운영 효율 향상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 AI 통합 활용 ▲3단계(변혁적 단계): 제품 개발, 전략적 의사결정 등 여러 AI 도구나 모델을 결합해 기업 운영 핵심에 AI 통합한 업무 수행 등이다.

3단계는 자사 데이터 셋을 활용해 통합적인 시스템이나 툴을 개발해 복잡한 유형에도 AI를 활용하는 단계로, 조사 대상 중 약 11%만 변혁적 단계에 해당했다.

이러한 격차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 69%는 AI를 기초적인 수준에서만 활용했다. 스타트업 21%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반면, 대기업은 10% 정도에 그쳤다. 이에 대해 닉 본스토우는 “이로 인해 한국은 2개 계층으로 분리된 ‘양극화된 AI 경제’가 만들어질 위험이 존재한다”며 “특정 분야, 특정 기업들만 AI 혜택을 누려 이 부분은 대응하고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AI 도입이나 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인재 확보의 어려움이다. 조사 기업 43%는 AI 활용 확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디지털 인재 부족’을 꼽았다. 지난 1년간 전체 직원 중 34%만이 디지털 역량 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닉 본스토우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인재 개발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 외에 “혁신 친화적인 규제,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을 구축하고, 보건 및 교육 등 공공 부문에서 AI 도입 및 디지털 전환을 솔선수범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해당 조사에서 내년도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AI 기본법)’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기업은 전체에서 51%였으며, 단 29%만이 구체적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따라서 규제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닉 본스토우는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인프라와 스타트업 생태계, 아주 강한 열정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AI 활용을 통해서 미래 성장 능력과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을 수 있다면 변화가 더 가속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김선수 AWS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사업개발 수석 스페셜리스트는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구축, 배포, 확장할 수 있는는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기반 어시스턴트 ‘아마존 Q 디벨로퍼’ ▲대규모 마이그레이션 및 현대화를 위한 에이전트 기반 AI 서비스 ’AWS 트랜스폼’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생성형 AI 어시스턴트 ‘아마존 Q 비즈니스’ ▲의사결정 지원 AI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서비스 ‘아마존 Q 인 퀵사이트’ ▲소수의 코드만으로 에이전트 구축할 수 있는 오픈소스 SDK ‘스트랜드 에이전트’ 등을 소개했다.

김선수 스페셜리스트는 다양한 AWS 서비스에 대해 “우리가 고객에게 지향하는 부분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성능이 뛰어난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우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 겸 이사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해 그 확보한 자원들을 안정적으로 운영, 학습에 활용하는 것,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중요한 문제”라며 “이 부분에서 AWS와 깊이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해 왔고, 기존에 학습용이나 추론용 데이터를 따로 넣었다면,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통해 하나의 풀 내에서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AI 규제에 대해 공성배 메가존클라우드 최고AI책임자(CAIO)는 “메가존이 클로벌 한 8개 정도 나라 지사가 있는데, ‘나라별 규제를 다 극복한다’ 이렇게 말할 순 없지만 ‘규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준비하고 있다”며 “규제가 다 다르고 세거나 약한 데도 있지만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고, 나중에는 기술적으로는 조금씩 규제를 풀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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