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알칸타라, 전 소속팀 두산 울렸다…키움, 10연패 후 2연승

2025-06-01

KBO리그로 돌아온 라울 알칸타라(33·키움)가 전 소속팀 두산을 침묵에 빠트렸다. 키움은 길고 긴 연패 뒤 단비 같은 연승을 맛봤다.

알칸타라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2사사구 4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지난해 7월3일 롯데전 이후 333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오른 알칸타라는 복귀전부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알칸타라의 이날 등판은 두산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알칸타라는 앞서 2020시즌 두산 소속으로 31경기 20승2패 평균자책 2.43의 성적을 거두며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듬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2023년 다시 돌아와 31경기 13승9패 평균자책 2.67로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2승2패 평균자책 4.76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시즌 도중 방출됐다.

알칸타라와 KBO리그의 인연은 키움의 제안으로 다시 이어졌다. 키움은 올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진을 꾸렸고, 처첨한 실패를 맛봤다. 냉정한 결과를 받아들이고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던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한 키움은 멕시코리그에서 뛰던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자신에게 손을 내민 키움의 기대에 걸맞은 투구로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거의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특히 첫 경기부터 98구를 던지면서 ‘투구 체력’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2㎞까지 나왔다.

알칸타라가 경기를 끌어가는 사이, 타선도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뽑았다. 김재현이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키움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원종현은 9회초 2사 만루에서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알칸타라는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와 알칸타라 등 외국인 선발의 연이틀 호투를 앞세워 ‘위닝 시리즈’와 함께 모처럼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전날 로젠버그의 7.1이닝 무실점 역투로 두산을 1-0으로 꺾고 구단 최다 10연패를 끊어냈다. ‘최하위’ 키움이 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 4월27일(2연승) 이후 3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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