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에서 놀자”…대부업으로 큰 이 금융회사, 마지막 대부업체 팔기로

2024-11-23

H&H파이낸셜대부 제3자 매각키로

옐로우캐피탈도 채권인수·폐업

계열사 정리해 대부업 완전 철수

증권업 투자·은행업 확장 경영

OK금융그룹이 마지막으로 남은 대부업 계열사인 H&H파이낸셜대부 매각에 나선다. 그동안 은행·증권업 확대에 걸림돌이 됐던 대부업체를 완전히 정리하고 업권 확장 경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공시 상 금전대부 계열사로 분류된 H&H파이낸셜대부를 제3자 매각 통해 연내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OK금융은 이에 앞선 18일에는 또 다른 대부업체인 옐로우캐피탈 자산 인수 계획을 공시했다. 옐로우캐피탈대부 총 자산 1033억원 가운데 부실자산을 걷어낸 정상채권 482억원을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인수 후 옐로우캐피탈은 폐업 수순에 들어간다.

금전 대부 계열사 2곳이 없어지면 OK금융은 연내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하게 된다. OK금융이 대부업 고리를 끊는 것은 대부업 ‘우회 영업’ 논란 불거지며 경영 확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OK금융은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양증권 인수에서도 후순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산하에 대부업체를 두고 있다는 게 감점 요인될 공산이 있는 만큼 사전에 이를 정리하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KCGI는 지난 9월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지분 29.6%(2204억원)를 인수하는 매매계약 체결했는데,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만든 펀드에는 OK금융이 인수대금 절반 가량인 약1000억원을 지분 출자했다.

KCGI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준비 중인데 당국은 대부업 계열사가 남아있는 OK금융이 향후 한양증권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와 OK금융은 OK금융이 후순위 투자자로 경영 참여를 제한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출자 수익률을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K금융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 전신인 예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업 철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저축은행을 하며 대부업도 한다는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 당국에 건전 경영 계획을 제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지난해 10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등을 잇따라 정리하며 대부업 라이센스 반납했다. 문제는 2022년 OK금융이 공정위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최윤 OK금융 회장 동생인 최호씨가 보유한 대부업체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이 계열사로 묶이며 불거졌다.

공정위는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대기업집단을 지정하는데 4촌 이내 친척 등 총수 가족이 대주주인 회사까지 포함해 계열회사 현황을 공시한다. OK금융이 H&H파이낸셜이나 옐로우캐피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공정거래법상 공시 대상 계열사에 묶이게 된 것이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OK금융이 H&H파이낸셜 등을 통해 대부업체를 우회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갈등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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