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4월 8살 연하의 트로트 가수 박군과 결혼하며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방송인 한영이 세 집 살림 중인 근황을 공개해 화제다.
두 사람은 결혼 이후 각종 예능에 출연해 서로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사기 결혼까지 운운, 갈등 상황에 대해 폭로전을 이어가 불화설과 이혼설에 휩싸인 바 있다.
먼저 한영은 지난해 9월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박군이 착하고 솔직하고 다 좋은데 쓸데없이 고집이 세다”면서 “뭐가 됐든 잘 안 버린다. 하다못해 먹다 남은 과자나 일회용 케첩 같은 걸 바깥에서 다 집으로 들고 와서 방에 쌓아둔다. 죄다 버렸으면 좋겠는데 곧 죽어도 안 버린다. ‘언젠가 다 쓸 데가 있다’면서. 까놓고 유통기한 지난 건 버려야 하지 않나. 그런데 그것조차 안 버린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박군은 “소비기한이란 게 있지 않나. 그건 유통기한보다 3개월이 더 길다. 그러니까 3개월 후에 버려도 된다”면서 자신이 물건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한영은 “박군이 특전사였지 않나. 방송에서 보이던 박력 있고 남자다운 모습에 반해서 결혼했는데, 막상 결혼하니 전혀 남자답지 않고 오히려 여자아이 같은 면이 있다. 사기결혼 당한 기분이다”고 폭로, 박군의 마음을 후벼파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박군도 이에 질세라 같은 해 10월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 한영의 행동에 대해 지적했다. 박군은 “아내가 예민해도 너무 예민하다. 제가 침대에 누운 채 옆에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침대가 울렁거린다고 짜증을 부린다. 몸에 제 손이 살짝 닿기만 해도 못 건드리게 하면서 화를 낸다. 그래서 침대를 하나 더 사서 따로 자고 있다”고 밝혔다. 박군은 이어 “가끔 엄마의 포근함 같은 게 느끼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마음이 들 때 아내한테 안기는데 그때마다 티 나게 싫어하면서 밀쳐낸다”면서 아내와의 스킨십이 힘들다고 불평을 늘어놨다. 이에 옆에 있던 한영은 “장난스럽게 안으려고 하니까 장난인 줄 알고 밀어내는 거다”라며 박군을 향해 눈을 흘겼다.
이렇듯 여러 방송에 출연해 상대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이며 불만을 표출, 불화설에 불을 지폈던 두 사람이 지난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 집 살림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이목이 쏠렸다.

한영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하…어쩌다 보니 세 집 살림 중. 할 게 너무 많다. 미추어 버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창문 너머로 넓게 자갈이 깔려있는 탁 트인 풍경이 펼쳐져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에 신혼집을 두고 어째서 세 집 살림을 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앞서 한영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 보려고 일을 저질렀다. 맨땅에 헤딩이라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나씩 재미있게 만들어 보겠다”며 귀촌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알고 보니 세 집 살림은 각집살이가 아니라, 부부가 생활하는 두 집 외에 시골집을 하나 더 마련했던 것. 이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새로운 환경을 통해 부부생활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시골집을 짓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변화된 일상을 전했다. 지난해 중장비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박군은 포클레인까지 빌려와 집을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또한 그는 아내를 위해, 그리고 꿈을 위해 중식조리기능사와 제빵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면서 멀어진 아내와의 사이를 좁히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올해로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두 사람은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가감 없는 결혼생활을 공개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시종일관 서로에 대해 불평·불만을 드러내던 두 사람이지만 최근 귀촌을 통해 부부가 함께 보금자리를 꾸미는 일상을 공유하며 관계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면모로 불화설을 종식시키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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