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직장인 A씨는 출퇴근길마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는다.
“예전에는 활자를 오래 보기 힘들었는데, 전자책은 글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편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온책방' 덕분에 무료로 볼 수 있어 부담이 없어요.”
A씨처럼 디지털 기기를 통해 책을 읽는 국민이 점차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전자책 독서율은 2021년 19.0%에서 2023년 19.4%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20대 청년층은 2021년에 비해 7.8% 상승한 58.3%를 기록하며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종이책 독서율은 40.7%에서 32.3%로 하락했다. 학생의 경우에는 전자책 독서율이 49.1%→51.9%, 오디오북 독서율이 14.3%에서 15.0%로 상승했다.
이처럼 디지털 독서 매체는 종이책 감소세 속에서도 독서율 유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디지털 독서는 전통적인 종이책이 갖는 물리적 제약을 크게 완화한다. 전자책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언제든 접근 가능하며, 글자 크기 조정·배경색 변경·밝기 조절 등 맞춤형 기능을 통해 이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시력이 약한 고령층이나 가독성에 민감한 이용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또한 디지털 세대에게는 접근성과 편의성이 독서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스마트폰 기반의 전자책 열람은 이동 중이나 대기 시간에도 가능하며, 오디오북은 '듣는 독서'라는 새로운 형태로 생활 속 독서 습관을 확장시킨다. 평일 하루 평균 성인의 전자책 독서 시간은 2021년 대비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 종이책 독서 시간 감소세와 대조를 이룬다.
문체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독서 환경의 접근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정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독서지원 사업'을 추진, 국민 누구나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온책방'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전자도서관 온책방'을 검색하거나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온책방'을 검색하면 편리하게 접속 가능하다.
이용자는 회원 가입 후 월 전자책 3권, 오디오북 2권을 무료로 대출할 수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 중이다. 운영 규모는 월 1만명 수준이다.
'온책방'은 단순히 무료 전자도서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서점온' 및 '네이버지도 도서관 검색결과'와 연동해 인근 서점·도서관 위치 정보도 함께 안내한다. 온라인 독서 경험이 자연스럽게 지역 서점과 도서관으로 확장되는 '하이브리드 독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민이 직접 디지털 독서를 체험할 수 있는 첫 공공 플랫폼으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문체부는 사업 운영 결과와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지역 서점 연계 강화 및 서비스 내실화 등 후속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온책방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공공 독서 플랫폼을 확대해 디지털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독서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공동기획〉 전자신문·문화체육관광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