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법인 파격인사…설립 23년 만에 첫 현지인 수장

2025-11-10

현대자동차가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의 수장격인 총경리에 리펑강 전 FAW-아우디 부총경리를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베이징현대 총경리에 현지인이 선임된 것은 법인 설립 23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1981년생인 리펑강 총경리는 중국 칭화대에서 기계 설계·자동차학을 전공하고 2003년부터 FAW-폭스바겐에서 경력을 쌓았다. 22년간 판매사업부 전략·운영관리 총감독, 네트워크·교육 담당 부총경리 등 요직을 거쳤고 2023년 최고운영책임자(COO) 격인 실행 부총경리로 승진해 실무 운영을 총괄했다.

FAW-폭스바겐는 중국 디이자동차(FAW 그룹)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 개발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전략 기획, 판매 운영 및 브랜드 구축을 아우르는 젊은 융합형 현지 인재"라며 "베이징현대에서 생산, 판매, 기획 등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리펑강 총경리 영입을 계기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장기간 이어져온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BHMC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이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그동안 총경리는 현대차에서, 부총경리는 BAIC에서 임명하는 게 관례였다. 현대차가 23년 만에 이를 깨트린 것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리펑강 총경리는 FAW-폭스바겐에서 회사가 중국산 내연기관차 럭셔리 시장 점유율 1위를 회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는 2016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었지만 사드 사태 후 내리막을 걸어 지난해 16만9765대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서는 9월까지 14만142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반전의 계기를 만든 상황이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전략형 첫 전기차 일렉시오(ELEXIO)를 필두로 현지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