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손해보험, '보험료 10원' 미니보험으로 첫 배타적 사용권 획득... '업셀링' 전략 날개 달까?

2024-09-26

신한EZ손보, '착오송금 회수비용 보장보험'으로 출범 후 첫 배타적 사용권 획득

보험료 부담 적고 잠재수요 늘고 있어 판매 용이... 고객 확보 통한 업셀링 기반 마련에 도움될 듯

상품 유형 생소하고 독점 판매 기간 3개월에 그쳐... 기대보다 판매 못할 수도 있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EZ손해보험이 보험료가 단 10원에 불과한 미니보험으로 출범 후 첫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료 부담이 극히 적은 데다가 해당 상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증가 중인 만큼 신한EZ손보의 '업셀링' 전략에 보탬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EZ손보는 지난 23일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올해 7월 출시한 '착오송금 회수비용 보장보험'의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신한EZ손보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2022년 7월 출범 후 최초다. 배타적 사용권은 일종의 '보험 특허'로, 획득 시 최장 12개월의 독점 판매권을 얻을 수 있다. 신한EZ손보는 지난달 해당 상품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 심의를 신청해 실패했으나 최근 재심의를 요청한 끝에 획득에 성공했다.

신한EZ손보는 예금보험공사와 협업해 해당 상품을 개발했다. 앞서 신한EZ손보는 지난 6월 예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의 고도화에 착수한 바 있다.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는 송금인이 잘못 보낸 돈을 예보가 회수한 뒤 회수 과정에서 발생한 우편료, 인지대, 송달료 등의 각종 비용을 제해 송금인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회수비용의 경우 통상 착오송금액의 4~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1000만원을 잘못 보냈다면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를 이용하더라도 많게는 100만원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해당 상품의 핵심은 이 같은 회수비용을 보험금으로 지급해준다는 점에 있다. 회수비용이 보장 한도 내에만 있다면 해당 상품 가입자가 잘못 보낸 돈 전부를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해당 상품의 보험료는 10원(일시납)이며 보장 한도와 기간은 각각 300만원 및 1년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상품이 신한EZ손보의 '업셀링' 전략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셀링은 저렴한 상품 등으로 고객을 모은 뒤 추후 고가 상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의 일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셀링이 성공하려면 '미끼상품'이 일단 흥행해야 한다"며 "(해당 상품의) 보험료가 워낙 저렴한 데다가 디지털 거래의 증가로 착오송금 사례 또한 늘어나고 있어 해당 상품의 판매는 비교적 용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예보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착오송금 반환지원 신청건수 및 발생금액은 각각 1만3442건, 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1%, 89.1% 증가했다. 해당 상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늘고 있는 셈이다.

또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한EZ손보는 이렇다할 간판 상품이 없는 상태"라며 "신한EZ손보는 해당 상품의 배타적 사용권을 앞세워 빠르게 관련 수요를 공략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상품의 판매량을 늘려 부족한 고객 DB(데이터 베이스)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상품까지 팔겠다는 것이 신한EZ손보의 계산"이라며 "보험료 부담이 낮고 설계가 간단한 상품이라 적어도 업셀링의 토대가 되는 고객 모으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편에서는 해당 상품이 소비자에게 생소한 유형이라는 점과 독점 판매 기간이 3개월에 그친다는 점 등을 지적한다. 신한EZ손보에게 배타적 사용권이 주어지기는 했지만, 낯선 상품을 업셀링에 보탬이 될만한 수준으로 판매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 전문가는 "신한EZ손보로서는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가 있는지도 모르는 소비자가 대다수인 상황에서 단기간 내에 해당 상품을 의미 있는 규모로 팔아야 한다"며 "신한EZ손보의 영업력이 고려하면 이는 쉽지 않은 과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개월만 지나면 다른 보험사도 유사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며 "경쟁이 본격화된다면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가 모두 떨어지는 신한EZ손보의 상품이 손쉽게 밀려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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