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上] ‘거북섬’도 부진한데…성급한 해외 진출

2025-07-14

정부는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2024~2028)에 따라 국제회의도시 지정 기준을 손보는 내용의 국제회의산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지정된 현재 국제회의도시는 서울, 인천 등 11개 도시가 해당한다. 도는 당시 지정되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국제회의도시 지정에 대한 기대가 모인다.

국제회의도시 평가 기준은 기존 마이스(MICE) 유치·개최건수, 참가자수, 매출액 등 양적지표에서 지역경제 효과 등 질적지표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는 회의(M), 포상관광(I), 컨벤션(C), 전시회(E)를 총칭하는 용어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마이스 1인당 지출은 일반 관광객의 1.7~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돼 지역경제화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별 마이스 유치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도는 킨텍스를 통해 인도 뉴델리 소재 인도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를 운영하고 있다.

IICC는 인도 정부 핵심 마이스 프로젝트로, 도 산하 공공기관인 킨텍스가 국내 민간 전시 주최사와 공동으로 20년간 운영하며 최근 인도 내 최초 대한민국 산업전시회가 열렸다.

도는 킨텍스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전파하는 동시에 도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나 현지에서 신규 전시컨벤션 육성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지역경제 효과를 키우기 위해선 도내로 국제회의, 전시회 등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정작 도내 마이스 산업은 부진한 실정이다.

2023년 기준 전국 국제회의 개최 1055건 중 서울시가 384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도는 64건으로 인천(88건)보다 적어 수도권 중 가장 적었다.

그러다보니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액도 서울시(1665억 7000만 원)의 10분의 1 수준(163억 81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참고지표가 될 수 있는 도내 주요 관광지의 15세 이상 방문객 중 포상관광 비율은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제회의 유치·개최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살펴보면 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고급 숙박 및 회의시설과 같은 인프라나 도시의 국제적 인지도였다.

도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뚜렷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도시 고유의 콘셉트가 요구된다.

서울의 경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국제행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서울 마이스 중기 발전계획(2023~2027)에 따라 하이브리드 인프라를 확충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경기도 마이스산업 육성 중장기 종합계획(2022~2026)을 통해 소규모 마이스 행사를 중심으로 유치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타 우수 도시가 대규모 행사를 잡고 있는 만큼 그 외 영역을 파고 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규모 마이스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일례로 다양한 해양레저관광시설을 기반으로 소규모 마이스 행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던 시흥 거북섬은 관광 수요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상가 공실 문제까지 불거졌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관광 마이스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던 K-컬처밸리 사업도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고 첫 단계로 회귀한 상태다.

지난달 11일 제384회 도의회에서는 K-컬처밸리 사업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우선 지자체 중심으로 마이스산업을 지원하되 문체부, 관광공사의 국가 차원 예산 지원은 전년도 성과에 따라 차등지원을 추진한다.

지자체부터 투자해야 투자한 만큼 벌어들이고, 국비도 지원받을 수 있는 순환고리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도 도는 올해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을 줄이며 마이스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 속 관련 투자 예산을 늘린 서울시와 대조를 이뤘다.

앞서 경기연구원은 도의 국제행사 유치·수행은 장·단기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면서 관내 마이스 산업시설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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