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식품 브랜드로 한국 요리의 상징인 비빔밥에서 시작된 한식 브랜드. 대표적인 히트 상품인 만두를 선두로 한식 스타일의 냉동식품과 레토르트 식품을 선보이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비비고'는 간편식의 고급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식의 문화와 맛을 담은 제품으로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며 시장에 등장한 비비고의 신화를 소개합니다.
2010년 미국 시장에 새로운 한국식 만두가 등장했습니다. 비비고 만두는 시작부터 한식의 세계화라는 CJ제일제당의 역점사업과 맞물려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만두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 아닌 미국 시장을 점유하고자 닭고기와 고수를 주로 사용한 만두를 완성했고, 이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한국으로 역수출을 하면서 한국에서도 비비고 만두의 열풍은 이어지게 되는데요. 한국 출시 1년 만에 냉동 만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현재까지도 그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비고 만두의 수출용 상품 포장에는 중국식 만두인 딤섬(dumpling)이 아닌 만두(mandu)라고 표기되어 있어 한국에서 만든 음식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피가 두툼한 중국식 만두와는 다르게 비비고의 만두 피는 얇은 피에 야채와 고기의 균형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한국식 만두의 특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느 만두와는 다른 식감과 맛에 소비자들은 매료되었는데요.
특히 이미 만들어진 만두를 냉동처리 후 판매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한번 더 스팀하는 과정을 거쳐 육즙과 고기의 맛을 풍부하게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우뚝 서게 됩니다.
세계인들이 비비고를 좋아하는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깐깐한 입맛에도 비비고의 맛은 통했습니다. 만두는 한국인의 추억과 함께 해온 음식 중 하나인데요. 어린 시절부터 설날이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거나 시장 골목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만두집의 풍경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만두 하나에 한국의 전통과 좋은 재료, 감각이 어우러져 현재는 K-푸드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비비고와 같이 좋은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한국인들에게도 만두는 흔한 간식에서 근사한 요리가 되었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히 훌륭한 메뉴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비비고가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던 '비비고 치킨&실란트로 만두'는 현지화 전략을 실질적으로 실행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좋은 사례입니다. 2020년에 업계 최초로 단일 품목만으로 1조 원 매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식품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전통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각 나라의 식문화에 맞춘 섬세한 현지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많은 식품 기업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만두로 시작된 한식의 세계화는 김치, 햇반, 김 등 일상에서 매일 접할 수 있는 식사 메뉴로 확장되었습니다.
현재 비비고 제품은 전세계 70여 개국의 6만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만두 하나가 견인한 한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SNS 및 각종 미디어를 통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저마다의 방법대로 더욱 맛깔스럽게 비비고 만두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이야기가 어떤 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전하고 있습니다.
비비고 대표 제품으로는 단연 비비고 왕교자가 손꼽히며 냉동만두 분야의 후발주자임에도 당시 1, 2위를 모두 제치며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점유해 갔습니다. 이어서 출시한 새우 왕교자에는 새우가 무려 12% 함유되어 퀄리티를 높였고, 김치 왕교자, 매운 왕교자 등을 이어서 출시하며 매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게 됩니다.
한편 영국 런던에 위치한 한국 분식전문점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인파 행렬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요. 이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감칠맛과 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 유럽에서 K-분식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J 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성공을 기반으로 한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떡볶이, 핫도그, 김밥, 김말이, 호떡, 붕어빵의 6대 제품을 K-스트리트 푸드 전략 음식으로 선정하고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비비고의 이름으로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수많은 한식은 건강과 맛을 모두 추구하는 오늘날의 대세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유럽시장에서도 연평균 38%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오늘날의 한식은 호불호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일상식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70배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공 신화를 이룬 비비고. 한 번의 성공 사례를 모두에게 적용하지 않고 국가별 맞춤 마케팅을 적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간편하게 먹는 콘셉트로, 미국의 경우 술과 함께 즐기는 가벼운 요리로 설정하고 마케팅에 주력했습니다. 또한 K-드라마와 K-POP 콘서트 팝업스토어 등을 활용해 한식을 하나의 문화 요소로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게 도왔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식의 잠재력. 그 가치의 무궁무진함에 도전한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오늘도 한식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세계인들이 한식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비비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한식의 맛있는 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김종면 위고페어(위조상품 토탈플랫폼) 대표이사 · 변리사 jmk@wegofair.com
[ 필자 소개 ] IP 및 브랜드 보호 전문가로, 한국IBM 시스템엔지니어와 독일 IP분야 로펌인 Stolmar&Partner 한국변리사로 근무했다. 국내외 IP 전문 변리사 경험을 바탕으로 AI기반 위조상품 모니터링 및 차단 플랫폼 'Wegofair'를 개발, 위조상품 유통 방지에 힘쓰고 있다. 현재 플랫폼 운영사인 (주)위고페어 대표이사와 특허법인 아이엠의 파트너변리사를 겸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