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축구 리그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1992년 출범 당시만 해도 현재 위상을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30여 년이 흐른 지금 프리미어리그는 천문학적 자본이 순환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27일 구단 재무제표와 인수·투자 사례, 포브스·스포르티코·풋볼 벤치마크 등의 평가 자료를 종합해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가치를 추정했다.
■ ‘빅6’는 여전히 다른 세계 :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의 가치는 42억~46억 파운드(약 8.19~8.97조원)로 추정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일하게 상장된 클럽인 맨유는 시장 가치 산정이 가장 명확한 구단으로 꼽힌다. 2024년 짐 래트클리프 경이 지분 25% 이상을 인수할 당시 기업 가치는 약 43억 파운드(약 8.39조원)로 평가됐다. 최근 성적 부진과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는 여전히 리그 최고 자산으로 분류된다.
맨체스터 시티는 40억~44억 파운드(약 7.80~8.58조원)로 뒤를 이었다. 2008년 약 2억 파운드(약 3902억원)에 인수됐던 맨시티는 시티 풋볼 그룹(CFG) 체제 아래 급격한 가치 상승을 이뤘고, 단일 클럽 기준으로도 8조 원을 넘는 몸값이 거론된다.
리버풀은 39억~43억 파운드(약 7.61~8.39조원)로 평가됐다. 2010년 2억3040만 파운드(약 4493억원)에 인수된 이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글로벌 팬층 확대, 안필드 및 훈련 시설 확충이 맞물리며 15년 만에 가치가 18배 이상 뛰었다.
아스널은 32억~35억 파운드(약 6.24~6.83조원)로 추정됐다. 최근 수년간의 성적 회복과 매출 급증이 가치를 끌어올렸고,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수익 성장세를 감안하면 40억 파운드(약 7.80조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트넘은 29억~32억 파운드(약 5.66~6.24조원)로 집계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신축 구장을 보유한 인프라는 강점이지만, 성적과 트로피 부재는 여전히 가치 상승의 변수로 남아 있다.
첼시는 25억~27억 파운드(약 4.88~5.27조원) 수준이다. 2022년 인수 당시 가격인 25억 파운드(약 4.88조원)가 현재 평가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탬퍼드 브리지 재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급격한 가치 상승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중상위권도 1조 원대…프리미어리그의 ‘허리’ : 빅6 다음으로는 웨스트햄(7억1000만~7억8000만 파운드·약 1.39~1.52조원), 뉴캐슬(7억~7억7000만 파운드·약 1.37~1.50조원), 아스톤 빌라(6억6000만~7억3000만 파운드·약 1.29~1.42조원), 브라이턴(6억1000만~6억7000만 파운드·약 1.19~1.31조원) 등이 포진했다. 풀럼과 에버턴, 리즈 유나이티드 역시 5억 파운드 안팎(약 1조 원 내외)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이 구간의 구단들은 오너 자본 투입과 유럽 대항전 진출 여부, 구장·훈련장 인프라가 가치 변동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브라이턴은 선수 트레이딩 모델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 하위권도 ‘수천억 클럽’…강등이 최대 변수 :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털 팰리스, 브렌트퍼드, 노팅엄 포리스트, 선덜랜드, 울버햄프턴, 본머스, 번리 역시 모두 2000억~9000억 원대 자산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소속이라는 사실 자체가 최소 3000억~4000억 원대 가치를 보장하는 셈이다. 다만 이들 구단은 강등 여부에 따라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다.
■ 적자에도 값어치가 오르는 이유 : 주목할 점은 프리미어리그 구단 대부분이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자산 가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2008~2024년 사이 프리미어리그 전체는 약 78억7000만 파운드(약 15.35조원) 경제적 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구단을 현금 창출 기업이 아닌, 희소한 글로벌 자산으로 바라본다. 배당이 아닌 매각 차익, 그리고 브랜드·미디어·플랫폼 가치가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몸값을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 디애슬레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축구 클럽은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 팀이 아니라 도시와 브랜드, 미디어와 글로벌 팬덤이 결합된 복합 자산”이라며 “성적이 흔들리고 적자가 누적돼도, 이 리그에 속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곧 가치가 된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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