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 전용주 아이윌미디어 대표, “K콘텐츠, 숏·미드·롱폼 탄력접근 필요”

2025-01-20

“다양한 컬러의 콘텐츠 원천 IP 발굴육성은 물론 숏폼과 미드·롱폼 등의 플랫폼 트렌드에 탄력적으로 접근한다면 새로운 성장세를 이룰 수 있을 것” 25년 엔터 산업계 전문가 전용주 아이윌미디어 대표가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이윌미디어 본사에서 전용주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전용주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이후 안건회계법인·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의 공인회계사(CPA)로 활약해오다, 2000년 이후부터 미디어·엔터 전반을 아우르며 경영성과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그는 싸이더스와 시네마서비스, 넷마블을 보유했던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전략 상무이사(2000~2003)부터 코미디TV·드라맥스 등을 품은 방송 채널사용사업자(PP) CU미디어 대표(2008~2013), 엔터 기획사 IHQ 대표(2013~2021),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딜라이브(2015~2021) 대표 등을 역임하며 현재 엔터산업 일각의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성한 선구자로서 평가된다. 현재는 드라마 제작사 '아이윌미디어' 대표로 활약 중이다.

-유명 로펌 회계사 출신에서 엔터업계 전문 경영인으로 25년째 활동 중이다.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을 텐데?

▲2000년 로펌에서 퇴사한 이후, 벤처투자사인 로커스홀딩스에 합류하면서 엔터 영역에 눈을 떴다. '엔터 산업'이라는 정의조차 없었던 당시, '한국판 월트디즈니'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열정적으로 뛰었다.

강우석프로덕션이 발전된 영화배급사 시네마서비스, 프로덕션 격인 싸이더스 등을 인수하며 제작-유통배급-매니지먼트 등의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게임제작사 손노리와 퍼블리셔 넷마블 등 당시 성장 중이던 온라인게임사들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이름으로 기억되는 당시는 유통채널이 강세였던 당시에도 성과가 분명했다.

이후 매니지먼트 분야의 싸이더스HQ를 전신으로 한 IHQ, 코미디TV·드라맥스 등을 보유했던 CU미디어, 수도권 최대 케이블 사업자 C&M(현 딜라이브) 등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미디어 유통채널의 성쇠를 직접 체감했다. 당시 큐브엔터테인먼트 인수 및 상장과 함께, 2016년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을 끌어냈던 기억은 긍정적으로 남아있다.

-단순 제작사에서 종합엔터사로 확장하는 듯한 아이윌미디어, 최근까지의 행보는 어땠나?

▲지금의 콘텐츠산업은 기존의 플랫폼 중심과는 달리 원천 IP가 강조되는 모습이다. IPTV나 OTT 등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이 스트리밍 화로 연결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서, 유통부문의 성장은 주춤했지만, IP 영역은 무한확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선 엔터기업의 활동성향이 전문성과 함께 통합성을 띨 수 있게 됐다. 제가 대표가 된 이후 '일당백집사', '낮에 뜨는 달' 등의 기존 제작 영역을 공고히 하면서도, 아티스트 IP의 사업 폭을 넓히면서 종합 엔터사로서의 전환을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최고 성과로 자평할 수 있는 것은?

▲장편 드라마 흥행 가뭄 시대에 단순히 콘텐츠 제작에만 머무르지 않고, 육성재, 전인화 등 직접적인 아티스트 비즈니스를 하게 된 것이 큰 성과다.

비투비이자 솔로 아티스트 육성재와 손잡고, 연기는 물론 앨범 발매와 팬미팅 등을 추진하면서 아티스트는 물론 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성장도를 높였다는 점이 특별하다.

또한, 배우 전인화의 다양한 활동 방향을 타진하면서, 제작명가에서 아티스트별 활동 방향성을 짚어줄 수 있는 에이전트이자 매니지먼트사로서의 전문성을 확인한 것 또한 유의미하다.

-올해 '아이윌미디어'의 방향성은?

▲육성재 주연의 SBS 드라마 '귀궁'의 방영과 함께, 사업영역을 다양하게 강화할 것이다. 우선 제작 측면에서는 장편 드라마를 지속 제작하면서, 자체 공모전이나 기성작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스토리 발굴을 더한 드라마타이즈 형 숏폼으로의 확장을 시도할 것이다. 또 아티스트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육성재의 글로벌 활동폭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동시에,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발굴영입과 컨설팅을 추진하면서 그 폭을 넓혀갈 것이다.

이와 함께 다각적인 행보에 필요한 파트너십 제휴 등 사업경영 행보들을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안팎으로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 K콘텐츠의 현주소?

▲현재 콘텐츠 시장의 어려움은 외산 OTT 중심의 유통채널 고착화에 따른 성장한계라고도 볼 수 있다. 반면, K콘텐츠 IP의 성장성은 여전히 크게 기대가 된다.

한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톤의 콘텐츠들이 주목받던 시기를 넘어, 현재는 한류 본연의 다양한 콘텐츠 매력을 인정받는 시기가 다시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다양한 컬러의 콘텐츠 원천 IP 발굴육성은 물론 숏폼과 미드·롱폼 등의 플랫폼 트렌드에 탄력적으로 접근한다면 새로운 성장세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엔터 비즈 전문가로서 콘텐츠산업의 매력은?

▲콘텐츠산업은 유형적인 산물을 기반으로 한 여타의 산업군과 달리, 사람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무형적 산업이다. 그렇기에 늘 트렌디하고 즐겁다.

특히 다양하고 빠른 수요를 충족시키는 만큼, 유행과 엔터테이닝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충분한 업계 경험, 열정이 필요하다. 이들을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단순히 경영 논리와 법률 지식으로 그려왔던 것과는 다른 현장성과 자기 주도성, 그를 통한 성장세를 체감하는 것 자체가 산업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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