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오전, 출근길 직장인들로 붐비는 서울 여의도역 지하통로가 인파로 가득 찼다. 더현대서울로 향하는 사람들이다. 이날은 편의점 GS25가 일본의 대형 잡화점 ‘돈키호테’와 협업해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를 꾸린 첫날. 백화점 개점 시간(오전 10시30분) 30분 만에 하루 최대 입장 인원(1200명)의 접수가 모두 마감됐다. 이튿날에는 오전 5시부터 ‘오픈런’이 시작됐다. 오전 8시30분에 도착해 기다림 끝에 입장했다는 대학생 강가람(25)씨는 “한국에서 짧게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꼭 오고 싶었다”며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하나씩 다 샀다. 여기서만 파는 한정판 제품도 구매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의 전성시대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됐지만, 오프라인 점포인 팝업스토어는 점점 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제품 출시 전 일회성 홍보 공간이던 팝업스토어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 매장으로 거듭나면서다. 팝업스토어 열풍은 ‘매장’의 개념마저 바꾸고 있으며, 요즘 브랜드의 경쟁력이 ‘팝업스토어’ 기획력에서 판명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유행은 반짝에 그칠까, 아니면 오프라인 유통의 판을 흔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