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태국 소녀, 日 마사지 업소서 성착취 당해…“엄마가 팔아 넘겼다”

2025-11-08

도쿄 한복판에서 12세 태국 국적 소녀가 친엄마에 의해 성매매 업소에 넘겨져 석 달간 끔찍한 성착취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태국 중학교에 다니던 12세 소녀 A양은 지난 6월 말, 엄마 B씨와 함께 15일짜리 단기 관광 비자로 일본 도쿄에 입국했다. 모녀가 도착한 곳은 '릴랙스 타임'이라는 간판을 내건 도쿄 시내의 태국 마사지 업소였다. 입국 다음 날 아침, 어머니 B씨는 딸만 남겨둔 채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어머니는 사라지기 전, 딸에게 성매매 방법을 직접 가르치며 업소에서 일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일본어 한 마디 못 하는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A양은 이후 석 달 동안 마사지 업소 주방 공간에서 숙식하며 남성 고객을 상대로 성적 서비스를 강요당했다. A양은 6월 말부터 7월 29일까지 33일간 약 60명의 남성을 상대했으며, 업소 사장이 벌어들인 돈은 약 62만7000엔(약 590만원)에 달했고, 이 중 일부는 A양의 어머니 B씨 계좌로 송금됐다. 소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머니에게 “데리러 와 달라” “밥을 먹고 싶다”고 연락했지만, 어머니는 업주를 통해 소액의 현금을 전달했을 뿐 몇 달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머니 B씨는 7월 11일 이미 일본에서 출국한 상태였다.

A양은 업소 동료들에게 귀국을 상담했지만 이미 단기 체류 기간(15일)이 지나 불법체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만류에 부딪혔다. 결국 9월 중순, A양은 용기를 내 홀로 도쿄 미나토구의 출입국재류관리청을 찾아가 “태국으로 돌아가 학교에 다니고 싶다”며 그간의 끔찍한 경험을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경시청은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경시청은 인신매매 및 성착취 혐의로 마사지 업소 사장 호소노 마사유키(51)를 체포, 12세 소녀를 고용한 혐의로 노동기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친모 B씨는 딸을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뒤 도주했으며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시청은 B씨와 업소 측의 관계, 인신매매 브로커 조직의 개입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A양이 경찰에 적발된 외국인 인신매매 사건 중 최연소 피해자라고 보도하며 “어린 소녀가 일본으로 끌려와 성적 착취를 당하고 있었다”는 경시청 관계자의 지적과 함께 이 사건이 일본 사회에 던진 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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