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R&D지출 세계 최하위권"

2024-09-27

국내 반도체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지출이 전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제조 중심으로 쏠려 있고 매년 시설 투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정부 보조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쟁력이 빠르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발간한 ‘2024 반도체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9.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위 미국(19.3%)은 물론 유럽(14.0%), 일본(12.0%), 대만(11.0%) 등에도 밀리는 수치다. 미국의 견제로 ‘반도체 굴기’가 지연되고 있는 중국(7.6%)만이 우리나라보다 R&D 지출 비중이 낮았다. ‘히노마루(일장기) 반도체’ 부활을 외치고 있는 일본의 R&D 비중은 2022년 8.3%에서 2023년 12.0%로 3.7%포인트나 상승해 한국을 제쳤다.

SIA는 이번 보고서에서 “전 세계 경쟁자들이 R&D 투자 비용을 늘리며 미국에 도전하고 있지만 미국은 압도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지키면서 일자리를 창출해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칩 부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R&D 투자가 지연되면 국가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의 반도체 경쟁은 AI 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경쟁의 승패에 따라 향후 10~15년의 먹거리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관이 원팀이 돼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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