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저지당한 미국 여성이 공항 화장실에서 개를 익사시켰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 올랜도 경찰은 앨리슨 아가사 로렌스(57)를 동물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로렌스는 지난해 12월 16일 올랜도 국제공항 여자 화장실에서 반려견을 익사시킨 혐의를 받는다.
당시 로렌스는 9살짜리 미니어처 슈나우저인 '타이윈'과 함께 카운터에서 콜롬비아행 탑승 수속을 밟으려 했다. 하지만 그는 반려견 관련 필요 서류를 준비하지 않아 탑승을 거부당한 것.
미국에서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타려면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와 마이크로칩 내장 증명서, 기생충 치료 여부 등 필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로렌스는 타이윈을 공항 보안검색대 앞 여자 화장실로 데려가 익사시켰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다는 듯 홀로 콜롬비아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사실은 화장실 청소 담당자가 쓰레기통에서 개 사체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이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한 여자가 이상할 정도로 오래 변기 칸에 머물렀고, 바닥에 앉아 많은 양의 물과 개 사료를 청소했다"고 진술했다.
직원은 쓰레기 봉지 안에서 타이윈의 시신과 목줄, 인식표 등을 발견했다. 인식표에는 로렌스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로렌스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해 지난 18일 플로리다 클레몬트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로렌스는 레이크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으나 5시간 만에 5000달러(약 731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