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상반기보다 하반기 더 악화"

2024-11-27

경총,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경기 침체 지속, 청년 실업 심화로 인한 일자리 경쟁 격화

미취업 청년들은 올해 하반기 취업환경이 상반기보다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직무 관련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이 꼽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미취업 청년 1000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미취업 청년의 취업준비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올 하반기 취업환경에 대한 질문에 상반기보다 ‘악화’됐다 응답이 43.1%로 가장 높았고, ‘비슷함’이라는 응답은 38.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6%, ‘개선’됐다는 응답은 6.7%로 조사됐다.

하반기 취업환경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경기 침체 지속’이라는 응답이 74.7%, ‘청년 실업 심화로 인한 일자리 경쟁 격화’라는 응답이 71.0%로 높게 집계됐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직무 관련 업무 경험 및 경력개발 기회 부족’이라는 응답이 69.0%로 가장 높았다.

미취업 청년에게 신규 채용 과정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3%가 ‘해당 직무 관련 일경험’이라고 답했다.

청년들이 ‘직무 관련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으면서도, 취업준비 과정에서 직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전공에 따라 희망하는 일경험 직무 분야에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문계열 전공자는 ‘재무·회계’(22.8%), ‘마케팅·광고’(20.0%), ‘인사관리·노무’(15.9%) 분야가, 이공계열 전공자는 ‘IT·SW’(23.6%), ‘생산관리’(19.5%), ‘연구· R&D’(17.8%) 분야가 상위 3개 일경험 희망 직무 분야로 조사됐다.

‘괜찮은 일자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가능성이 큰 일자리’라는 응답이 59.2%, ‘직원 복리후생·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일자리’라는 응답이 54.2%,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자리’라는 응답이 50.1%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괜찮은 일자리’를 판단할 때 ‘직원 복리후생·복지제도’, ‘공정한 보상’, ‘고용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과 출산,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육아부담 최소화, 출산·육아 친화적 근로문화에 대한 청년층의 고민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더욱 많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취업 청년이 생각하는 괜찮은 일자리 연봉수준(신입사원)으로는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50.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괜찮은 일자리 소재 지역으로는 ‘수도권’이라는 응답이 61.2%로 가장 높았고, 그 외 응답은 ‘지역 무관’ 19.9%, ‘지방’ 18.9%로 집계됐다.

수도권 거주자는 ‘수도권’ 선호가 뚜렷한데 반해, 지방 거주자는 ‘수도권’, ‘지방’, ‘지역 무관’ 응답 비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2.6%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공계열 전공자가 인문계열 전공자보다 활용 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생성형 AI 기술의 주된 활용 이유를 조사한 결과, ‘자기소개서 작성 지원’이라는 답변이 6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년들이 직장 내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에 따른 평가‧보상을 원하며, 워라밸 등 개인의 삶도 중시하는 실리와 공정에 민감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채용 트렌드가 수시·경력직 중심 채용으로 바뀌면서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들에게는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청년들이 일경험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취업을 준비하면서 직무를 경험하거나 경력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 본부장은 “최근에는 기업이 직접 현장의 실제적인 업무 경험이나 훈련 프로그램을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 주도 훈련 프로그램과 고용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우리 노동시장 규제를 정비해 기업들이 청년 채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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