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EPL 시설에 깜짝… 홀린 듯 사인”

2025-04-01

‘브라이턴 입단’ 앞둔 대전 윤도영

18세에 韓19번째 ‘프리미어리거’ 돼

창의적 패스·예측 불가 공격 높은 평가

“체계적 선수 육성 계획 보여줘 믿음

같은 팀 ‘亞선배’ 미토마 성공 길 갈 것

2부 뛰는 절친 양민혁과 재회 기대”

“말이 안 나올 만큼 기뻤죠. 시설은 다 호텔 같았고요. 얼른 가보고 싶어요.”

2006년생. 이제 만 18세인 ‘대전의 소년’ 윤도영(대전 하나시티즌)은 잉글랜드 프리미어그(EPL) 브라이턴 입단을 앞두고 들떠 있었다. 지난달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윤도영은 구애를 보낸 해외 여러 구단 중 브라이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자신에 대한 분석을 정확히 하고 발전하게 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에서 저를 되게 좋게 봐준 것 같았어요. 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놀랄 정도로 체계적인 계획이 있었어요. 앞으로 저를 어떻게 성장하게 만들지 세밀하게 말해줘서 조금 홀렸다고 할까요.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줘서 신뢰하게 됐죠.”

브라이턴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적시장이 열리는 7월1일 윤도영이 합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0년 6월까지다. 이로써 윤도영은 19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브라이턴은 ‘창의적인 패스’와 ‘예측 불가능한 공격’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제 장점이자 잘한다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그걸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죠. 브라이턴에 가서 파비안 휘르첼러(32) 브라이턴 감독님도 만났어요. 너무 젊어서 처음에는 감독인지도 못 알아봤습니다.(웃음) 휘르첼러 감독님이 ‘축하한다. 몇 경기 지켜봤는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브라이턴이 아시아 유망주를 제대로 성장시킨 점도 윤도영의 환심을 샀다. 최근 브라이턴은 일본 출신 미토마 가오루(27)를 뛰어난 공격수로 탈바꿈시켰다. 미토마는 2021~2022시즌 브라이턴에 입성한 뒤 구단주가 같은 벨기에 로얄 위니옹으로 임대돼 경험을 쌓았다. 1년 뒤 돌아온 미토마는 EPL에서 7골 5어시트로 맹활약했고 올 시즌에도 7골 3도움으로 브라이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 선수니까 공통점이 많을 것 같아요. 미토마 선수는 지금 되게 높은 수준의 선수가 돼 있기 때문에 저 역시 그런 길을 밟아가고 싶습니다.”

윤도영은 대전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 팀인 충남기계공고 소속이던 지난해 1월 대전과 준프로계약을 맺었다. 이후 윤도영은 7개월 만에 프로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EPL까지 진출하게 됐다.

“부족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해외에 나가야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목표였고 꿈이었는데 그대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처음에 브라이턴 진출을 안 믿으셨어요. 너무 좋으셨나 봐요.”

윤도영은 영국 생활 적응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토트넘으로 이적 후 잉글랜드 2부 리그(챔피언십)인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된 ‘절친’ 양민혁과의 재회도 기대하고 있다. 윤도영과 양민혁은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함께 성장한 동갑내기 친구다. 마침 두 팀의 홈 구장인 브라이턴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스타디움과 런던에 있는 QPR 로스터프 로드 스타디움은 11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가서도 영어는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적응은 민혁이가 도와주겠죠. 영국에 먼저 간 민혁이가 ‘이제 런던 다 아니까 몸만 와, 내가 다 소개해 줄게’라고 하더라고요.”

브라이턴 합류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의 윤도영을 만들어준 대전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대전은 윤도영 날개를 달고 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합류하기 전까지 저보다 팀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후회하지 않도록 헌신하고 희생해서 팀이 더 높은 위치,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득점이나 어시스트는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과 성장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알아서 따라오겠죠.”

대전=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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