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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맨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은 “실내에서 젖은 빨래를 건조할 경우 실내 습도가 급격히 상승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며 “특히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할 경우 치명적인 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데닝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 질병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한 번의 세탁물에서 약 2리터의 수분이 실내로 방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은 이 곰팡이에 면역이 있거나 쉽게 극복할 수 있지만, 천식 환자는 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폐 아스페르길루스증'(pulmonary aspergilloma)이라는 심각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질환은 폐와 부비동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는 암 환자, 에이즈 환자, 자가면역 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폐 아스페르길루스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실외에서 빨래를 건조하고, 건조기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제습기를 사용해 습기를 조절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험 전문가 그렉 윌슨은 “실내 빨래 건조는 단순한 생활 습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습기가 쌓이면 곰팡이가 생겨 알레르기나 천식을 악화시키고, 더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