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적이는 크림·로션 타입 자외선 차단제 대신 얼굴에 문지르기만 하면 되는 ‘스틱형’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스틱형 선크림은 한 번만 바르면 자외선을 충분히 막아주지 못하고, 크림 형태보다 더 여러 차례 발라야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 겉면에 표시된 SPF 수치대로 자외선을 막으려면 얼굴 1㎠당 2mg의 선크림을 발라줘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한 연구팀이 성인 52명을 대상으로 각각 로션형, 스프레이형, 스틱형 선크림을 사용하게 해 실측한 결과, 얼굴 1㎠당 평균 사용량은 로션이 1.1mg, 스프레이가 1.6mg, 스틱은 0.35mg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PF는 피부 표면을 넘어 진피 상부까지 침투해 홍반, 기미, 주근깨 등을 유발하는 UV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SPF 수치가 높을수록 UAB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강하다.
크림이나 로션을 사용할 경우에는 최소 두 번 정도 덧바르고, 선스틱은 더 많이 덧바르는 것이 권장된다. 일본 화장품 회사 코세와 도쿄대 의학대학원이 공동으로 연구해 국제 학술지 ‘임상 경험 피부과학’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두 번 바르면 대다수가 SPF 표기만큼의 방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권장량을 양적으로 환산하면 0.8~1.2g 정도로, 손가락 한 마디 혹은 500원 동전 정도 분량이다.
선스틱은 이보다도 더 많이 발라야 한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얼굴의 각 부위에 선스틱을 총 네 번 왕복해 발라야 제품 겉면에 표기된 SPF 수치만큼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나타난다고 안내한다. 이는 한 부위에 선스틱이 여덟 번 이상 지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아침에 선크림을 충분히 바르더라도 자외선 노출을 피하려면 외출 후에 틈틈이 덧발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의 앨런 겔러 교수는 "땀을 흘리거나 수영을 하면 80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면서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발등, 목, 귀를 포함한 모든 부위에 바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