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Class III 부정교합 연구 실적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00~2023년 전 세계에서 진행된 Class III 부정교합 연구 논문 3682편을 분석한 결과, 논문 발표 및 인용 횟수에서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연구 실적을 보였다.
국제 학술지 ‘Clinical Oral Investigations(IF 3.1)’ 최근호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Web of Science Core Collection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0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발표된 논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국이 484편의 논문을 발표해 가장 많은 연구를 수행했다. 한국은 418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2위를 차지했고, 일본(390편), 중국(350편), 터키(273편), 이탈리아(233편)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인용 횟수에서도 한국은 총 5600회의 인용을 기록하며 미국(9000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등 국내 주요 치과대학과 연구자도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95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661회의 인용 횟수를 기록해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또 국내 대학 중에는 연세치대(3위), 경희치대(5위)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개별 연구자 중에서는 백승학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48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873회의 인용 횟수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최근 연구 트렌드도 함께 조명됐다. 연구에서 가장 빈번하게 언급된 주요 키워드는 ‘턱교정 수술(orthognathic surgery)’, ‘골격성 고정장치(skeletal anchorage)’, ‘수술 선행 접근법(surgery-first approach)’ 등이었다. ‘삶의 질(quality of life)’에 대한 연구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부정교합 치료가 기능적 개선뿐만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강조되는 추세다.
Class III 부정교합은 동양인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초기혼합치열기부터 성장이 완료되는 시기까지 장기간에 걸친 일관된 치료가 필요하며, 환자의 25%가 악교정수술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승학 교수는 “지금의 학문적 결실에 안주하지 않고, 전문적인 인재 양성과 끊임없는 연구역량 증진을 통해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과교정학교실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