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턱관절협회 기획 임상 연재 시리즈 ⑦
신영민 국제이사(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한턱관절협회(이하 협회)는 창립 이후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내 턱관절 질환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덴탈아리랑은 협회와 함께 개원가를 위한 턱관절 관련 기획 임상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일본에서의 턱관절질환(TMD): 현황과 시사점, 관련 학회 소개
1. 서론: 턱관절질환이란 무엇인가?
턱관절질환(TMD)은 턱관절과 저작근에 발생하는 통증과 기능장애를 포함하는 복합적 질환입니다. 일본에서는 악(턱)관절증(顎関節症)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흔히 턱의 뻐근함, 통증, 입을 여닫는 어려움 등이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러한 턱관절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고령화 사회, 스트레스 증가, 그리고 생활 습관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 중 고령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곧 직면할 문제이며, 일본은 이미 2016년도 일본악관절학회에서 이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이루어진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2. 일본 내 턱관절질환 관심도와 트렌드 분석
1) 온라인 검색 데이터와 SNS 분석
구글 트렌드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악관절증’, ‘악관절증 치료’ 등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심도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주요 SNS 플랫폼에서도 턱관절질환 관련 게시물과 사용자 간 경험 공유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의료기관 데이터
치과 및 구강 외과 방문자 중 턱관절질환 관련 진단과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치과의사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턱관절질환 환자들 중 상당수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인한 악화 사례를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3. 관심도 증가의 원인 분석
1) 스트레스와 심리적 요인
일본의 장시간 근무 문화와 심리적 압박감이 턱관절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포괄임금제와 비슷한 고정잔업대를 이용해 잔업근무를 시키는 방식이 많아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2)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인 마스크 착용이 턱 관절에 부담을 주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학술적 evidence가 떨어지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살펴보면, 호흡이 어려워 구호흡이 되고, 구호흡이 지속되어 혀가 낮아지게 되면(설저위) 이악물기가 쉽게 나타난다는 등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3) 고령화 사회와 노인 인구 증가
노년층에서 턱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관련 진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4. 일본 사회가 주는 시사점과 미래 전망
① 공공 인식 개선 필요성: 턱관절질환은 방치될 경우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 인식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② 근로 환경 개선: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발생을 줄이기 위해 근로 환경 개선과 심리 상담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합니다.
③ 고령화 대응 전략: 노년층의 건강 관리에 턱관절질환 관련 프로그램을 포함해야 합니다.
이 3가지는 저희 대한악관절협회가 학회가 아닌 ‘협회’로써 이후에 힘써가야 될 부분으로도 생각됩니다. 치과의사, 치과위생사뿐만 아니라 대국민적인 홍보도 중요할 것입니다.
5. 일본 관련 학회 소개
* 일본악관절학회(The Japanese Society for Temporomandibular Joint)
일본악관절학회는 “턱관절학에 관한 기초 및 임상 연구, 교육과 진료를 통해 회원의 역량 향상을 도모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구강 건강 유지 및 증진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회원 공통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980년 6월, 제1회 턱관절연구회로 나고야시에서 시작해, 2008년 12월부터 일반사단법인 일본턱관절학회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학회에서는 턱관절증 환자를 위한 초기 진료 가이드라인과 ‘턱관절증 치료 지침 2020’을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개정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신편 턱관절증”이라는 서적을 출간하였습니다. 턱관절증 외에도, 턱관절 탈구, 턱관절 강직증, 턱관절 종양, 저작근 힘줄·근막 과형성증 등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턱관절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임상지침 발표나 턱관절 탈구의 전국 역학 조사와 같은 활동도 진행해 왔습니다.
2024년 7월 기준, 해당 학회는 정회원과 준회원 등 총 1,992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치과의사이며, 가장 많은 구강외과 의사가 1/3, 그와 비슷한 수의 개업 치과의사가 또 다른 1/3을 차지합니다. 나머지 1/3은 보철, 교정, 치과 방사선, 소아치과, 치과 보존, 진단, 기초 치의학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제 간 학회입니다.
6. 결론
일본에서의 턱관절질환에 대한 관심 증가는 사회적, 환경적 변화와 맞물려 있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공공 인식을 높이고 적절한 예방과 치료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이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의료 전문가와 환자가 협력하여 최적의 건강 관리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2025년도 학술대회 소개
제38차 일본악관절학회 학술대회
일정: 2025년 7월 11일(금)~13일(일)
학회장: 학술종합센터(히토츠바시강당, 도쿄)
대회장: 코미야마 오사무(일본대학 마츠도치학부 크라운브릿지보철학강좌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