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구매"…희귀필수의약품센터, 수입절차 대행

2025-03-28

【 청년일보 】 아직 국내에 미도입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국내에서 환자들이 공식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루트가 확인됐다.

바로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많은 중증 뇌전증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환자 치료에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 희귀‧필수의약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직접 공급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기관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뇌에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나트륨 채널을 차단하고, 억제성 신경호르몬 GABA 분비 촉진으로 뇌전증을 치료한다.

◆ 국내서도 '세노바메이트' 구매…"3개월치 약값, 105만원(운송비 포함)이면 가능"

29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SK바이오팜에서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Xcopri, 유럽연합 제품명: Ontozry)’를 센터를 통해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센터에 자가 치료용 의약품으로 구매를 요청하면 센터가 해외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수입해 환자에게 건네주는 형태의 구매 대행 방식으로 이뤄지며, 유통 시간은 평균 8~10주 정도 소요된다.

구매(수입) 가격은 유럽에서 판매 중인 ‘온토즈리(Ontozry)’ 기준 태블릿(알약)이 84개로 구성된 1팩당 의약품 단가는 55만원이며, 해외 운송료는 평균 50만원이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관계자는 “해외 의약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럽에서 ‘온토즈리’ 이름으로 유통 중인 세노바메이트를 지정 구매할 수 있으며, 비용은 구입 시점 의약품 가격과 배송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세노바메이트 구매 신청 절차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세노바메이트 구매 신청 시 필요한 기본적인 서류는 총 4종이다. 뇌전증 등 어떤 질환 치료를 위해 세노바메이트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와 센터에서 제공 및 다운로드 가능한 특정 양식으로 작성된 의사가 처방한 세노바메이트 용량 및 수량 등이 담긴 ‘처방전’을 비롯해 ▲의약품 구입 동의서 ▲개인정보 수집 이용·제공 동의서 등이 필요하며, 작성 후 센터로 이메일 또는 팩스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후 수입된 의약품은 센터 방문을 통해 수령할 수 있으며, 부득이한 사유로 방문이 어려울 경우 배송도 가능하다. 단, 의약품 배송을 신청하려면 구입 동의서 작성 시 희망하는 배송 장소를 작성해야 한다.

◆ 의료계, 저렴한 세노바메이트 수입 ‘환영’…"환자 생명 구할 수 있게 됐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의료계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약가 부담과 더불어 ‘세노바메이트’가 국내 미도입 의약품이었던 탓에 접근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홍승봉 성균관대의대 신경과 명예교수(강남베드로병원 신경과 원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치료효과를 보이는 항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구입할 수 있어, 많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27일에도 3명의 중증 뇌전증 환자들에게 온토즈리 처방전을 써 주면서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50mg 기준 28일분 또는 1팩(84정)을 구입 후 주치의와 함께 치료효과 분석과 적정 용량을 결정한 뒤, 각 환자에 맞는 용량(50, 100, 150, 200mg 中 1개)을 신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더불어 홍 교수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항뇌전증약 에피디올렉스(희귀의약품센터에서 공급)와 같이 세노바메이트가 정식으로 도입될 때까지 필수 급여로 인정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세노바메이트를 과량으로 복용하면 졸림, 어지럼증, 피로감, 심장부정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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