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광화문에 낙서하던 70대 노인 붙잡혀

2025-08-11

2023년 스프레이 낙서로 한차례 곤욕을 겪었던 경복궁이 또다시 낙서로 얼룩졌다.

국가유산청은 11일 오전 8시10분쯤 경복궁 광화문 석축에 낙서를 하던 행위자가 현장에서 붙잡혔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경복궁 근무자가 낙서 행위자를 발견해 상황실에 보고하고, 현장 근무자가 출동해 김모씨(79)의 낙서를 중단시켰다. 현장에서 경찰로 인계된 김씨는 검은 매직으로 “국민과 세계인에 드리는 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김씨가 글을 쓴 정확한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 보존처리 전문가들이 오늘중 낙서 지우기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왕조의 법궁(法宮·임금이 사는 궁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에 따라 낙서 행위자에게 원상 복구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은 앞서도 스프레이 낙서로 오염된 바 있다. 2023년 12월14일 강모씨(31)가 불법사이트 홍보를 위해 고등학생들에게 10만원을 건네고 경복궁 영추문 및 국립고궁박물관 담벼락 등에 페인트로 사이트 이름과 주소 등을 적게 해 사회적 논란이 됐다. 이 낙서를 지우는 데 약 1억3100만원이 쓰인 것으로 추산됐다.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는 최근 2심에서 징역 8년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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