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DAP 수입 재개 ‘하세월’…업계·정부 출구 찾아야

2025-04-03

“인산이암모늄(DAP) 비축물량이 이달말이면 동날 텐데 언제쯤 중국에서 들여올 수 있을지 몰라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당초 4월에 풀릴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의 DAP 반출 금지 조치(2024년 12월16일자 8면 보도)가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DAP는 복합비료 제조에 꼭 필요한 원료로, 중국 의존도가 90%를 넘는다. 최근 들어 매년 되풀이되다시피 하는 DAP 수급 불안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업계와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업체별 DAP 보유 재고는 4∼5월 중 바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5∼6월 농번기에 밑거름으로 주는 비료제품을 사용하고 난 뒤 이르면 하반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비료업체들은 중국을 대체할 수입대상국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료업체 관계자는 “베트남·모로코 등의 DAP 공급상황을 검토한 결과 품질이 낮고 중국산과 값 차이가 커 구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산은 중국산보다 질소·인산 함량이 낮고 수분이 많아 완제품 비료가 엉기는 단점이 있고, 모로코산은 가격이 비싸고 운반 기간이 길어 수송비용이 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집트산을 포함한 북아프리카산 DAP 가격은 1t당 700∼800달러로 중국산(600∼700달러)보다 15%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7∼9월엔 주로 인산이 적게 들어가는 요소비료를 웃거름으로 주기 때문에 DAP 부족에 따른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10월 양파 아주심기(정식) 땐 DAP가 들어간 복합비료를 밑거름으로 줘야 해 여파가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11∼12월 조달청을 통해 DAP를 비축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조달청은 DAP 수입·보관 업체를 구하고자 입찰 공고를 2차례 올렸지만 모두 유찰됐다. 기업 한곳당 5000∼7000t을 수입·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자격 기준이 업체 현실과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DAP 수입이 위축된 상태에서 조달청의 자격 조건을 맞출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재고 기준을 조정하거나 여러 업체의 보유량을 합산해 인정해달라는 건의가 많아 사업 계획을 보완하고 있다”면서 “입찰 공고를 다시 올릴 시점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또한 자구책 마련 등 더욱 절박하게 움직였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2022년 요소수 파동에 이어 중국의 DAP 무기화는 2023년말에도 나타났지만 업계 대응책에 변한 것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다. 김정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국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국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 만큼 DAP 수입선 다변화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3월 기준 국내 비료업체들이 DAP 연간 사용량의 47%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2023년 DAP 파동 때도 이듬해 4∼5월 국내 반입이 재개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조만간 중국 측 수출 제한이 풀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DAP 수출 제한을 7월까지 이어간다면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해 대응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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