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과 태국이 외교 관계 50주년을 앞두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공식 격상되었다.
두 나라는 5월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팜민찐(Pham Minh Chinh) 총리와 태국의 패통탄 시나왓(Paetongtarn Shinawatra) 총리의 제4차 베트남–태국 공동 내각회의 직후 발표했다.
아세안 국가 간 최상위 외교 수준의 관계 설정이다. 두 나라는 2025~2030년을 아우르는 실천적 이행계획 수립에 곧 착수한다.
태국은 베트남이 통일한 후 아세안에서 최초로 베트남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국가 중 하나다. 2004년 탁신 시나와트라 태국 총리가 이끄는 공동 내각회의 기제를 수립한 유일한 국가이다. 2013년에는 베트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최초의 아세안 국가다.
팜밍찡 총리는 “이번 격상은 양국 우정과 전략적 신뢰에 기반해 지역 협력의 큰 물결로 이어질 것”이라며, ‘동남아 평화·안정·번영’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통탄 총리는 “11년 만에 이뤄진 태국 총리의 베트남 공식 방문은 단순한 외교가 아니라, 양국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실천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6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메콩–랑창 협력 정상회의, 2026년 베트남-태국 관계 50주년 기념 활동에 초대하는 등 문화 교류행사 등을 통해 “새 시대의 동반자 관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의 전략적 격상은 중국 중심의 ‘일대일로’와 미국 중심의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는 ASEAN 외교 모델로 평가된다.
특히 두 나라는 모두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 경제 협력을 지속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ASEAN 중심 외교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목되는 것은 두 나라 간의 관광을 더욱 촉진하는 데 동의한 점이다. 베트남과 태국 북동부 간의 관광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베트남-태국 해상 크루즈 노선도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