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는 박지수(청주 KB) 복귀 이야기로 가득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리그 진출 후 1년 만에 KB로 돌아온 박지수는 마지막 각오를 밝히는 순서에서 “막아봐 어디”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우리가 있다”며 팀 전력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지수는 각오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항상 외곽 슛과 스피드를 강조하신다. 우리 팀 슛을 막을 수 있으면 막아보라는 뜻”이라며 “청주 팬들의 열기도 막아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23~2024시즌 WKBL 사상 최초 8관왕을 달성한 뒤 해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그는 “1년밖에 자리를 비우지 않아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면서도 “청주의 열기를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게 설렌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복귀는 리그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KB는 우승 후보 1위에 올랐다. 팬 투표에서 45.8%, 선수 투표에서 60.2%, 미디어 투표에서는 75.5%가 KB 우승을 점쳤다.
김단비는 박지수의 복귀 소식을 들었을 때 심경을 묻는 질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지수가 돌아올 거는 항상 생각했고, 그냥 제가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지수가 왔다고 KB가 무조건 우승하고 박지수가 무조건 MVP를 타는 건 당연한 게 아니다”며 “그런 말들이 박지수한테는 부담일 것”이라고 짚었다. 김단비는 “저한테도 그런 게 부담이다. 둘 다 부담을 갖지 않고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한다면 내년에 어떤 선수가 MVP를 받든 서로 박수 쳐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각오에서 김단비는 “지난 시즌 제가 너무 빛났던 것 같다. 뒤에서 우리은행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는데, 이번 시즌은 우리은행 선수들이 빛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김단비는 통산 라운드 MVP 16회로 박지수(18회)에 이어 역대 2위다.
6개 구단 감독들은 꽃에 비유한 출사표를 밝혔다. 위성우(우리은행)와 김완수(KB) 감독은 공교롭게도 모두 해바라기를 선택했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 로고가 태양을 상징하고, 해바라기가 항상 태양을 바라보듯 우승 하나만 보고 가겠다”고 했고, 김 감독은 “해바라기 꽃말이 자부심이다. 선수들과 스태프, 팬들이 한결같이 한 곳만 바라보며 어떤 순간에도 고개 숙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여성 감독 최초로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박정은(부산 BNK) 감독은 “동백은 부산을 상징하고, 11월부터 4월까지 피는 겨울 꽃이다. 꽃말은 열정”이라며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열정을 코트 위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역대 4번째 여성 감독으로 10년 만에 미디어데이에 감독 자격으로 복귀한 최윤아(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푸른 장미 꽃말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기적 같은 성공이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팀이 되고 싶다”며 “장미 가시처럼 매섭고 날카로운 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범(부천 하나은행) 감독은 “잡초도 꽃이라고 하더라. 선수들과 열심히 해서 잡초처럼 굳건하게 꽃을 피워보겠다”며 김정은 선수의 라스트댄스를 멋지게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하상윤(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무궁화는 피고 또 피고 지지 않는다. 우리 팀도 인내와 끈기, 열정을 갖춰서 지지 않고 계속 이기겠다”고 밝혔다.
BNK 안혜지는 절친한 사이인 박지수에 대해 “재작년에 지수가 있었을 때 플로터 연습을 했는데 지난 시즌에는 못 보여줘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꼭 보여줄 것”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혜진(BNK)은 “지수가 돌아오면서 모든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모든 팀이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공식 개막전은 16일 오후 2시 25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BNK와 신한은행의 경기로 시작된다. KB의 자신감에 누가 어떻게 답할지, 김단비의 말처럼 우리은행이 팀 전력으로 KB를 제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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