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이햄"·"너무 투명한 선관위"…양궁 장채환, '극우 성향' 게시글 줄줄이 드러나

2025-08-21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빚은 양궁 국가대표 장채환(사상구청)이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도 다수의 극우 성향 게시물을 꾸준히 게시해온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20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장채환은 지난 6월 대선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재명 대통령을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해 현 정부와 여당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을 캡처해 동의하는 듯한 멘트를 남겼다.

그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 통보를 받았다는 기사 화면을 캡처하며 이 대통령을 ‘재매이햄’으로 지칭했다. ‘재매이햄’은 부산 조폭 출신 BJ의 별명을 본떠 만든 표현으로, 온라인에서 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어다. 장채환은 해당 게시물에 “트황(트럼프+황제) 연락만 기다리는데 다른 연락 주면 어캄! 민주 파출소에 신고당하기 전에 즉시 축하 연락 바람!”이라는 조롱성 멘트를 덧붙였다. 당시 이 대통령 취임 사흘째 되는 날로,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또 그는 부정선거를 자백하는 듯한 네티즌 글을 캡처해 “사전투표기간에 봤던 글인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어딨냐 너”라고 썼고, 수검표 현장으로 보이는 CC(폐쇄회로)TV 화면에는 “형상기억종이라 빳빳한 건가, 너무 투명한 선관위”라는 비아냥을 남겼다. 형상기억종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구겨졌다가도 원상태로 펴진다는 투표지를 가리킨다.

여기에 더해 그는 자신의 군복 위에 ‘예비군 훈련’이라고 적힌 녹색 띠와 ‘멸공’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띠를 함께 놓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이 사진과 함께 아이돌·K팝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를 향해 “더쿠들아 예비군 훈련 멸공 완장 차고 훈련한다. 멸공이 극우 일베면 너흰 반국가 세력임. 반공 교육 한번 듣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도 그는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의 결과”라는 글과 함께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공산 세력 막자”라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채환은 SNS에 “대한양궁협회와 국가대표팀, 소속팀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게 너무 죄송스럽고 송구하다”고 사과했으나,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헌법에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돼 있어 개인적인 정치성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해 여론의 반발을 키웠다.

국가대표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상 ‘품위유지’ 의무를 지켜야 하는 만큼 그의 게시글은 징계 사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시현도 자신의 SNS에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주로 쓰이는 “이기야”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 용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에서 경상도 방언으로 “대한민국 군대 지금까지 뭐했노 이기야”라고 비판한 것을 일베가 희화화한 것으로, 현재는 정치적 비하 의미로 쓰인다.

국가대표 정치색 논란이 잇따르자 지난 6월 “5·18은 폭동”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사과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 조희연은 19일 자신의 SNS에 “개인의 정치색을 드러낸 것이 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징계 절차에 의문을 제기, 장채환과 임시현을 사실상 두둔했다.

그는 장채환이 사과문을 올린 17일도 “니들은 나라 이름 빛내려고 땀 한방울이라도 흘려봤어? 기껏해야 살뺀다고 달리기나 했겠지”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국가대표를 폄하하지 마라. 임시현·장채환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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