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국내 증시에서 효성중공업·삼양식품 등이 주당 100만 원을 넘기며 황제주 전성시대를 맞았다. 다만 실적과 수주가 뒷받침된 종목들은 상승 흐름을 이어간 반면 인수·자금 조달 이슈나 주주가치 논란이 불거진 종목들은 황제주 등극 이후 가파른 조정을 겪으며 연말 성적표가 극명히 갈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당 100만 원을 넘긴 채 거래를 마친 종목은 2024년 1개에서 2025년 4개로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7월 14일 종가 기준 100만 8000원으로 처음 황제주에 오른 뒤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최종 178만 1000원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169만 5000원), 고려아연(131만 6000원), 삼양식품(123만 1000원)이 100만 원선을 지켜냈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변압기·전력기기 수주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첫 황제주에 오른 삼양식품의 경우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글로벌 수출 확대와 밀양 2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증설 기대가 주가를 지지했다. 증권가에서는 단순 기대감에 더해 실적 가시성이 동반된 랠리라는 평이 잇따랐다.

반면 황제주에 올랐다가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한 종목들도 있었다. 두산은 올해 11월 초 주가가 100만 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행렬에 합류했지만 이후 SK실트론 인수 추진 과정에서 자금 조달 부담과 재무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돼 급격히 조정을 받았다. 두산 주가는 연말 기준 78만 1000원으로 황제주 등극 이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큰 폭으로 밀렸다.
태광산업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태광산업은 올해 6월 5일 주가가 105만 원을 넘기며 황제주에 복귀했으나 이후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이 알려진 뒤 주가가 하락해 연말 종가는 76만 2000원에 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올해 9월 11일 종가 100만 5000원으로 처음 황제주에 올랐지만 이후 업종 전반의 주가 피로감과 밸류에이션 부담, 단기 차익 실현이 겹치며 하락 폭을 키웠다. 12월 들어 글로벌 방산 수주 기대가 되살아나며 반등 흐름을 보였으나 100만 원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등하면서 거래 단위 부담이 커진 점도 일부 종목에서는 수급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통상 ‘황제주의 저주’는 100만 원이라는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 때문에 생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1월 황제주에 오른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 실패가 겹치며 현재 주가는 20만 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시기에도 100만 원선을 방어했던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시장 부진과 내수 침체 등으로 현재 25만 원선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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