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에 가장 오래된 것들에 대해 떠올려본다. 가전이라면 결혼 혼수로 해온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다.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짱짱하다. 집안을 둘러보니 침대가 보인다. 10년 넘게 써온 매트리스다. 푹 꺼지고 낡아 있어 이제 슬슬 보내줄 때가 아닌가 싶다. 수면 환경이 건강을 좌우한다는데… 매트리스, 언제 떠나보내면 좋을까? 새것은 어떤 것으로 들여야 할까?
매트리스는 오래 써서 낡았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수면 습관이나 생활 변화에 따라 교체 시기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보통 7~10년 정도를 매트리스의 평균 수명으로 본다. 고급 제품일수록 더 오래 버티기도 하지만, 사용자의 체형과 관리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10년이 넘었다면 교체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시기다.
내 매트리스가 ‘이젠 보내달라’는 신호
지지력이 떨어진다: 엉덩이와 어깨가 침대에 과하게 꺼지고, 척추 정렬이 흐트러진 느낌이 든다면, 이는 명백한 경고 신호다. 특히 올폼(All-foam)이나 라텍스 소재의 매트리스는 이런 변화가 더 빠르게 나타난다.
상단 레이어가 낡고, 복원력이 없다: 매트리스 표면이 얇아지고 편안함이 떨어졌다면 교체가 필요하다. 눕는 자리에 몸 자국이 남거나 울퉁불퉁한 느낌이 있다면 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 고르는 법은 수면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옆으로 자는 사람은 신체 굴곡으로 인해 생기는 빈 곳을 채워주는 부드러운 매트리스가 적합하다. 압력을 골고루 분산 시켜 척추를 바르게 유지해 준다.

등으로 자는 사람은 척추를 지지할 수 있도록 단단한 매트리스가 좋다. 일부는 베개 없이 자는 경우도 있다. 엎드려 자는 사람은 하중이 허리에 집중되지 않도록 적당한 반발력이 있는 말랑한 소재가 필요하다.
더운 체질이라면 통기성이 뛰어난 소재를, 만성 통증이 있다면 몸 압력을 효과적으로 분산 시켜주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함께 자는 사람의 수면 습관도 체크하자. 둘의 수면 자세가 비슷하다면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다를 경우에는 각자 맞춤 지지가 가능한 듀얼(양면 조절) 매트리스도 고려해볼 수 있다.
매트리스 직접 체험해보고 사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온라인 구매 시 주의할 점이 있다. 리뷰와 소재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단순 배송 만족도보다는 체형, 수면 온도, 소재 반응성 등을 다룬 전문 리뷰에 주목하자. 소재도 중요하다. 외부 커버뿐만 아니라 내부 소재도 매트리스의 수명과 편안함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