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亞 폭염일수↑…동남아 ‘다습’·중앙亞 ‘건조’

2025-11-06

최근 10년간 한반도를 포함한 몬순 지역에서는 ‘습한 폭염’이 연평균 1.95일 늘었으며, 중앙아시아 등에서는 ‘건조 폭염’이 같은 기간 연평균 2.05일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수 연구팀이 국내외 연구진과 함께 아시아 전역의 폭염 현상을 기후 유형별로 정밀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고해상도 대기 재분석 자료(ERA5)를 활용해 1973-2023년 약 50년간의 아시아 여름철(6-8월) 기후 데이터를 정밀 검토했다.

그 결과, 몬순 지역에서는 최근 10여년간 습한 폭염 발생일이 연평균 1.95일 늘었으며, 2000년 이후 습한 폭염이 일반 폭염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반면 중앙아시아·서아시아 등 건조 지역에서는 건조 폭염 발생일이 연평균 2.05일 증가했다.

연구팀은 몬순 지역의 경우 인접 해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증발이 활발해지고 강화된 남서풍과 몬순 순환이 바다의 수분을 육지로 대량 운반하면서 습도가 높게 유지되지만, 건조 지역은 수증기 유입이 거의 없어 ‘고온·건조 폭염’이 중심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윤진호 교수는 “아시아 전역의 폭염을 기온과 습도의 복합 효과까지 정량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대륙 단위 분석”이라며 “지역별 기후 특성에 따라 위험 양상이 뚜렷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획일적 접근이 아닌 맞춤형 기후 대응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윤진호 교수와 박진아 박사가 주도하고 KAIST 김형준 교수, 세종대학교 정지훈 교수, APEC기후센터(APEC Climate Center) 문수연 박사 등이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기후변화’(Climatic Change)에 지난달 14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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