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령 공방전 격화…日가수 "무관중 공연" 中 "가짜뉴스"

2025-12-02

일본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 도중 퇴장당하거나 공연 하루 전날 취소당하는 등 ‘한일령(限日令)’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무관중 공연 영상을 둘러싼 공방전이 벌어졌다.

중화권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28일 일본 유명가수 하마사키 아유미(47)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이튿날로 예정됐던 상하이 콘서트의 취소를 알렸다.

지난달 30일 밤 하마사키 아유미는 SNS에 무관중 콘서트 사진 9장을 올리며 “비록 1만4000석 빈 좌석이지만 전 세계 TA(Team Ayu, 아유미 팬클럽)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나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공연 중 하나”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접속이 막힌 인스타와 페북에 올라온 아유미의 게시물에 2일 현재 31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독재는 공연을 막을 수 있지만, 진정한 아티스트의 공연과 감동적인 관객까지 막을 수는 없다” “당신은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 승리했다” 등 격려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하마사키는 앞서 지난달 29일 밤에는 무관중 공연 기사 링크와 함께 SNS에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어제 공연 취소 요청을 받았지만 첫 곡부터 앙코르까지 관객 없이 공연하고 내려왔다”는 글을 올렸다. 2일 현재 해당 게시물은 SNS에서 내려진 상태다.

중국 측은 반전을 시도했다. 1일 자신을 하마사키 아유미 상하이 공연의 카메라맨으로 소개한 라이쭝룽(賴宗隆)이 중국판 X(옛 트위터)인 웨이보에 사과문을 올리면서다. 그는 11월 28일(금요일) 오후 6시경 하마사키 아유미의 무대 리허설 사진을 몰래 촬영해 자신의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1인 매체가 이 영상을 퍼가면서 하마사키가 텅 빈 공연장에서 혼자 공연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라이는 “리허설 중 사진 및 영상 촬영, SNS 업로드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이에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공식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의 사과문이 올라오자마자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 제일재경 등은 “이른바 하마사키 아유미의 ‘1인 콘서트’는 가짜뉴스, 리허설을 도촬한 카메라맨이 공식 사과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에 “자작극이라니, 믿었던 사람이 많은데” “부끄러움을 모르는 소국 일본” 등 하마사키를 비난하는 댓글을 올렸다.

한편 중국에서는 자성론도 제기됐다. 국수주의 성향의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인은 지난달 30일 위챗 계정에 “중국 기획사의 계약 위반과 이미 투입한 준비 비용 등 모두 중국에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후시진은 앞서 지난달 28일 발생한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곡을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가 상하이 공연 도중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퇴장당한 사건을 과도한 대응이었다며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SNS에 “노래 도중에 공개적으로 무대에서 쫓아낸 것은 무례하며 지나친 행동”이었다며 “일본 국민을 일본 정부나 우익과 완전히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국은 후시진의 해당 글을 검열로 삭제했다.

중국 당국은 답변을 회피했다. 1일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상하이에서 공연 중인 일본 가수가 퇴장당하고, 전날 공연이 취소당한 데 대한 외교부의 입장을 묻자 “사회적이고 상업적 활동의 구체적인 상황과 원인은 주최 측에 문의하기 바란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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