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일 현지 생산 체계 구축
비전기차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북미 시장에서 유일한 현지 ESS 생산 역량을 확보하며 '제2 성장축'이 가시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치로 공개된 매출 5조6999억원과 영업이익 6013억원이 이날 공식 공시될 전망이다. 북미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 등 어려움 속에서도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한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의 핵심 주역은 ESS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ESS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회사는 지난 6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본격 양산하며, 급증하는 북미 현지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 체계를 갖췄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의 전략적 리더십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당초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ESS 공장 건설을 추진하던 계획을 변경해 지난해 미시간 홀랜드 공장 내 유휴 공간을 신속히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양산 시점을 1년 앞당기며 시장 대응 속도를 높였고, 북미 시장 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전략적 판단은 실제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큐셀(4.8GWh), 테라젠(8GWh),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7.5GWh), 델타 일렉트로닉스(주택용 ESS 4GWh) 등과 잇달아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빠른 현지화 전략과 기술 신뢰도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내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셈이다.
김동명 사장은 지난해 10월 비전발표회에서 "Non-EV(비전기차) 사업 확대를 통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ESS·도심항공교통(UAM)·로봇 등 미래 어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역량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전기차 중심의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신성장 사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리쇼어링으로 인한 미국 내 전력 수요 급증이 ESS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김동명 대표의 빠른 판단이 전기차 침체 국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중심 전략은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북미 지역 ESS 생산능력을 30GWh까지 확대하고,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 LFP로 전환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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