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굴레 벗어난 이창근과 김문환 “이젠 대표팀에서 경쟁해야죠”

2024-11-11

국가대표 이창근(31)과 김문환(29·이상 대전)이 강등 굴레를 벗어나 후련한 마음으로 11월 A매치가 열리는 격전지로 떠났다.

이창근과 김문환은 지난 10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되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에 앞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등 문제로 힘들었던 팬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올해는 1부 잔류를 빨리 결정짓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대전의 새 시대를 열어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은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승점 45점을 확보해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자연스레 두 선수의 다음 목표는 대표팀 생존 경쟁으로 바뀌었다. 골키퍼인 이창근이 김승규(알샤밥)의 장기 부상으로 오랜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면, 측면 수비수 김문환 역시 황문기(강원)의 부상에 따른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수 모두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입지를 굳히는 게 목표다.

이창근은 자신과 함께 새롭게 발탁된 김경민(광주)와 다투는 No.2 골키퍼를 노린다. 주전 수문장인 조현우(울산)의 입지가 확고한 만큼 당장 출전을 욕심내는 것보다 벤치에 앉는 백업 골키퍼를 차지하겠다는 얘기다.

이창근이 올해 선방쇼에선 K리그 최고의 실력을 뽐낸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창근은 올해 K리그 36라운드까지 선방 지수(유효슈팅 기대실점-실제 실점)에서 +9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울산 HD의 K리그1 3연패 일등 공신으로 불리는 조현우(3위·+5.6)보다 우위다.

이창근은 “대표팀도 단계가 있지 않냐”면서 “아기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것처럼 대표팀에서도 당장 경기를 뛰겠다는 욕심을 부리는 것은 무리다. 뛰어난 골키퍼들이 너무 많아 쉽지는 않겠지만 이 경쟁을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김문환은 자신의 포지션인 측면 수비수에 확고한 주전이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김문환이 자신의 경쟁력만 입증한다면 설영우(즈베즈다)를 왼쪽으로 밀어낼 수 있다. 김문환은 “부상으로 낙마했던 내가 다른 선수의 부상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다시 대표팀에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에 합류하는 두 선수는 ‘홍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선 한 목소리를 냈다. 단순히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겠다는 게 아니라 하루 빨리 대표팀에 녹아드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창근과 김문환은 “홍 감독님은 차분하면서 냉정한 면모가 강한 지도자라고 들었다. 전술 문제도 있고, 팀이 어떤 걸 추구하는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쿠웨이트 현지에 도착해 14일 쿠웨이트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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