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면 다 들어가던 삼성화재 시절, 난 많이 게으른 선수였다”

2025-04-02

11년 만에

챔프전 V 노리는

현대캐피탈 레오

넣으면 들어가던 삼성화재 시절

요즘엔 한 점 한 점 공들여 뽑아

그때가 100점이면 지금은 100+α

허수봉과 함께 우승 합작 다짐

2012~2013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던 쿠바 출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는 3시즌 동안 V리그 역사상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힐 만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타점 높은 강타를 쉼 없이 때리는 레오에 상대 수비는 무장해제 됐다.

레오는 V리그 최초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역사를 썼다. 이 사이 득점왕을 휩쓸었고 2012~2013,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도 수상했다. 삼성화재는 2014~2015시즌에도 레오를 앞세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져 챔프전 8연패에 실패했다. 이후로는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레오는 삼성화재의 마지막 왕조를 지킨 외인 에이스로 남았다.

레오가 2013~2014시즌 이후 처음으로 V리그 세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노린다. 레오가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4-26 25-22 25-23)로 승리했다.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현대캐피탈은 5전3승제 시리즈 첫 판을 잡았다. 역대 19차례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 확률은 73.6%(14회)다.

레오는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주포다. 레오는 이날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2개를 합해 팀 내 최다인 25득점으로 활약했다. 레오는 경기 뒤 “실수를 하거나 점수를 내줘도 다음 점수를 내면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적지 않은 점수 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결정전까지 실전 공백이 있었지만)경기 감각 보다 휴식과 회복에 집중했다. 우리 훈련은 경기와 거의 비슷한 강도로 이뤄지고 있어 감각에 대한 걱정은 안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레오에게도 특별한 챔피언결정전이다. 레오는 삼성화재를 떠난 뒤 7년간 터키, 중국,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왔다. 그리고 2021~2022시즌 당시 OK금융그룹을 통해 V리그로 돌아왔다. 30대가 돼 돌아온 레오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팀이 정상을 노리기에는 약했다. 그리고 V리그 7번째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현대캐피탈에서 새 출발했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레오를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대한항공의 통합 5연패 도전을 막아섰다.

그리고 1차전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도 유리한 고지에 섰다. 레오는 “휴식을 충분히 취하며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했다. 훈련도 잘 돼 있어 우승이 눈에 보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레오는 삼성화재에서 뛰던 20대 초반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V리그에 처음 왔을 때는 20대였고, 배구 인생의 전성기였다. 항상 그때 몸상태를 떠올리고, 보면서 경기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에는 힘들지도 않았고 공을 때리면 다 들어갔다. 하지만 그때가 100점이라면 지금은 100점 이상을 주고 싶다. 1점을 뽑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예전에는 많이 게으른 레오였다”며 멋쩍게 웃었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 함께 했던 세터 유광우를 적으로 맞이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한다. 그는 “유광우는 한국에서는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 아닌가. 경험도 많은 좋은 세터”라고 치켜세우면서도 “하지만 ‘레오’와 허수봉이 있는 현대캐피탈에는 편한 세터다. 상대 블로킹 한 명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며 공략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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