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큐 조작’ 논란 속 사임한 BBC 사장 “저널리즘 위해 싸워야”

2025-11-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짜깁기해 방송했다는 논란에 사의를 밝힌 팀 데이비 BBC 사장이 사임 이틀 만인 11일(현지시간) “언론 자유에 대한 핍박, 무기화가 보인다. 저널리즘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 사장은 이날 전 직원 회의에서 “저널리즘을 위해 분명히 일어서야 할 때”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해 11월 미 대선 직전 방영한 다큐멘터리 <트럼프: 두번째 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폭동을 명시적으로 부추긴 것처럼 연설 특정 부분을 조작했다는 논란으로 영국 안팎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데이비 사장은 지난 9일 데버라 터너스 뉴스 보도 부문 책임자와 함께 사임할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BBC 폐지가 거론되는 등 논란은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BBC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BBC를 둘러싼 현재 논란이 (사임) 결정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면서 “BBC는 전반적으로 잘 해내고 있지만, 몇 가지 실수가 있었고 사장으로서 그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일부 오류 사실을 인정했다.

데이비 사장은 그러면서도 “우리가 국내외에서 해내는 놀라운 일은 대단히 소중하다. 우리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나가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의 소음이 너무 큰 탓에 그러기가 매우 어렵지만, 우리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내 후임자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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