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이 내년 종이 달력을 올해보다 10만 부 이상 더 찍기로 했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스마트폰으로 일정 관리를 하는 시대에 거꾸로 인쇄물을 늘리는 것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약 61만 부의 2025년 종이 달력을 제작했던 교보생명이 내년용으로 72만 부를 만든다. 최근 기업 달력 제작을 줄이거나 없애는 가운데 물량을 18%가량 확대하는 셈이다.
이 같은 방침 뒤에는 신창재 회장만의 경영 철학이 반영돼 있다는 후문이다. 달력은 이웃 사랑이 담긴 생명보험의 본질을 전하는 대고객 접점이라는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의 경우 아날로그적 가치를 높게 두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객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교보생명의 달력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이면 고객센터와 영업점에 달력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당근마켓 같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광화문 일대 대형 옥외광고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설치 바람에도 이것이 교보의 철학에 맞는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보생명은 1년에 네 번 건물 외벽 광화문 글판에 시구절 등을 게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35년 동안 광화문 글판은 시대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는 시민들의 벗으로 자라났다”며 “앞으로도 문화의 창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의 창립 이념은 ‘국민교육진흥’과 ‘민족자본형성’으로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이 일궈낸 대표적인 민족 기업이다. 신 회장의 조부인 신예범 선생과 선친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 등이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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