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묶었는데"…유명 사업가, 독주 권한 뒤 성범죄→임신하니 조롱

2024-09-27

(톱스타뉴스 유혜지 기자) 한 여성이 유명 사업가에게 성범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10월 사업가 모임에서 크리에이터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고씨를 만났다. 이 모임은 고씨의 사무실에서 진행됐고, A씨도 지인의 권유로 참석했다. 고씨는 국내 기업을 비롯해 지자체와 협업하는 유명 사업가로 알려졌다.

문제는 고씨와의 만남에서 벌어졌다. 고씨가 A씨에게 식사를 제안했고, A씨는 함께 호텔 식당을 찾았다. 당시 A씨는 호텔 직원들이 고씨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반갑게 인사했다고 회상했다.

이날 고씨가 A씨에게 독주를 권했는데, 이를 거절하지 못한 A씨는 술을 마시다 결국 기억을 잃었다. 다음 날 A씨는 고씨의 집에서 눈을 떴다.

며칠 뒤 미열에 시달린 A씨는 검사 결과 임신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미열 때문에 코로나인 줄 알았는데, 임신테스트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A씨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고씨는 "축하한다. (나는) 그럴 리 없다. 난 묶었다. 다른 남자들한테 전화 돌려 봤냐"며 "결혼해야 하나. 결혼하자. 그런데 나중에 이혼하면 된다. 유전자 검사는 나중에 하면 된다"고 조롱했다.

A씨는 종교적 신념에도 불구하고 중절 수술을 받았다. 그는 '사건반장'을 통해 "너무 상처받아서 살아있지 않은 삶을 사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이후 고씨의 연락은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지인들에게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들은 고씨에 대해 "사기꾼이라며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한 것. 고씨가 자신이 저지른 성범죄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다닌다는 것도 들었다.

실제로 고씨에게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가 3명이 더 있었고, 이들 중 고씨로부터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피해자는 고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피해자들과 술을 마신 뒤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틈을 타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월 고씨를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고씨가 가고 싶은 회사의 인사권자와 매우 친했다. 재취업이 간절했던 만큼 잘 보일 수밖에 없어 경찰 신고가 늦어졌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고씨에게 준강간, 폭행, 불법 촬영 및 불법 촬영물 유포 등 혐의로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지난 8월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고씨는 "너무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피해자들의 눈물을 모른 척했고,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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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4/09/27 11:08 송고 | yuhyeji@topstar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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