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김치 수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각국에서 김치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하는 국가와 지역이 늘고 있는 반면 김치의 가치와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 누리꾼들의 억지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1억3470만달러(약 1856억원)로 1년 전에 비해 3.1% 늘었다. 이는 2021년 1∼10월(1억3612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1∼10월 수출량은 3만865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 늘었다. 올해 김치 수출량은 지난해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코로나19 때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특수를 누렸다. 연도별로 김치 수출량을 보면, 2019년 2만9628t에서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3만9750t으로 급증한 이후에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며 지난해 사상 최고인 4만4040t까지 증가했다.
정부는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법정기념일로 김치의 날(11월22일)을 제정한 바 있다. 김치 재료 11가지(11월)가 모여 22가지(22일) 이상의 건강 기능성 효능을 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엔 해외에서도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곳이 생겨났다. 현재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등 4개국, 15개 지역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했다. 미국에서는 2021년 8월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12개 주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선포했다. 지난해 6월 브라질 상파울루시에 이어 7월엔 아르헨티나가 최초로 국가 차원의 기념일을 제정하고, 영국 킹스턴왕립구가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국내에서는 이날 김치의 날을 맞아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제5회 김치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치산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김치를 통한 우리 나눔과 공동체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치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중국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한국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제보를 받아 확인해 보니 중국 SNS에 #김치, #중국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많은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른바 중국의 ‘김치공정’ 사례도 언급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이 비슷한 내용으로 억지 주장을 펴는가 하면, 중국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가 나서 김치를 비하하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조선족의 국적과 터전이 중국임을 앞세워 한국 고유문화를 자국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김치공정’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 누리꾼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