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1.25 11:12 수정 2024.11.25 11:12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일주일 전보다 54% 상승...2월 통합 후 상승세 본격화
김치코인 등 저시총 가상자산 상승세
"'親 코인' 트럼프 당선 후 알트코인도 주목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나타난 가상자산 훈풍에 '네이버+카카오' 코인으로 알려진 카이아(KAIA)도 강세다. 카이아 외에도 소위 '김치코인'으로 불리는 국산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하며 투심도 개선되고 있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전 9시35분 기준 카이아는 전날보다 15.69% 상승한 0.203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54.3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이아는 카카오가 발행한 레이어1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레이어1 '핀시아'가 합쳐진 가상자산이다. 두 프로젝트의 출시 초기에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대결 구도를 연상케 했다. 다만 국내 블록체인 업계의 부진이 길어지자 지난 2월 통합안 가결 소식을 알리며 클레이(KLAY)와 핀시아(FNSA)로 거래되던 토큰을 하나의 신규 토큰인 카이아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아 DLT 재단은 지난 8월 말 카이아 메인넷을 출범했다. 올해 1월 초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이 통합 계획을 발표한 지 7개월 만이다. 클레이튼 1개는 카이아 1개, 핀시아 1개는 카이아 148개로 각각 전환됐다. 지난달 31일에는 기존 티커(알파벳 식별문자) 'KLAY'에서 'KAIA'로 변경을 마쳤다. 티커 변경 직후 20% 넘게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유동성 허브 및 디파이 렌딩 프로토콜인 '아발론 랩스(Avalon Labs)'가 카이아 기반 신규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이아는 통합을 발표했음에도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였지만, '트럼프 당선 효과'에 가상자산 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카이아 외 다른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넷마블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마브렉스(MBX)는 오전 9시35분 기준 전날보다 10.10% 상승한 0.4488%, 컴투스홀딩스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엑스플라(XPLA)도 같은 기간 대비 5.11% 상승한 0.0956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 김치코인 등 시가총액이 작은 알트코인들도 업비트 중심 상승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 시장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 가상자산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영향으로 몇 달 안에 본격적인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친 가상자산 정책으로 다른 알트코인들이 점차 주목받는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주요 가상자산들이 큰 상승 후 조정에 들어가면 이익이 시가총액이 적은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면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현상이 자주 관측됐다"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곧 알트코인 무대의 막이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자산 종합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전날보다 7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코인(스테이블·랩트 코인 제외)과 비트코인 간 가격 등락률을 비교해 책정된다. 상위 100개 코인 중 75%의 상승률이 지난 90일 동안 비트코인 상승률보다 높으면 알트코인 시즌, 반대의 경우 비트코인 시즌으로 판단한다. 100에 가까울수록 알트코인 시즌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