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일 한국프레스센터서 수상 작가 기자회견
26일 시상식·‘본상·특별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 개최

은평구가 ‘제9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본상에 소설가 현기영, 특별상에 김기창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시상식 및 관련 행사는 내달 25~26일 진행된다.
현기영은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4·3사건을 직접 겪으며 그 비극을 작품 속에 담아왔다. 1975년 단편 ‘아버지’로 등단한 이후 1978년 ‘순이 삼촌’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반세기 동안 제주 사회와 민중의 삶, 역사적 상처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집필을 이어왔다.
최근 장편 ‘제주도우다’는 그의 문학적 궤적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현기영의 소설은 억압과 폭력, 기억과 저항 같은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흔을 탐구하며 4·3사건의 비극을 예술적 언어로 형상화한다. 이호철문학상 본상 선정위원회는 그의 문학이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고 민중의 저항 정신을 드러내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김기창은 1978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사회학을 전공했다. 논술 강사와 객원 기자를 거쳐 2014년 장편 ‘모나코’로 제3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방콕’,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마산’을 발표하며 사회적 약자, 기후 위기, 이주와 불평등 같은 동시대 문제를 예리하게 조명해왔다.
그의 글쓰기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해학적인 문체로 풀어내면서도 ‘마산’을 통해서는 시대를 꿰뚫는 비판적 통찰을 드러냈다. 이호철문학상 운영위원회는 김기창의 참신한 서사 방식과 사회적 감각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한국 문단의 활력을 이끌 젊은 작가로 주목했다.
수상 기자회견은 내달 25일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다음 날인 26일 오전 10시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부대행사는 같은 날 오후 2시 ‘본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과 오후 4시 ‘특별상 수상 작가와의 만남’으로 진행된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5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온 통일문학의 대표 문인인 고 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 염원의 정신을 기리고 향후 통일 미래의 구심적 활동을 지향하고자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리며 통일의 가치를 계승하는 지역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 문학상이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문학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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