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국무, 네타냐후 만나 가자지구 재건방안 등 논의 예정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서 주택 최소 30채를 파괴하고 수천 명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현지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몰려 있는 가자시티를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으로 규정하고 무력 진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해 전쟁 구도와 하마스가 여전히 붙잡고 있는 인질 48명의 석방 문제, 가자지구 재건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예루살렘 통곡의 벽을 방문했으며, 미 국무부는 이를 두고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장 계획이 미국 중재로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수교에 합의했으며 이후 수단과 모로코도 합류했다.
이 협정에 체결한 아랍국들은 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데, 네타냐후의 서안지구 정착촌 확장 계획은 사실상 팔레스타인 영토를 더욱 분할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UAE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 계획이 "협정을 훼손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미국도 지난 9일 카타르에서 이뤄진 이스라엘군의 하마스 공습을 두고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 행동"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15일 카타르에서는 아랍·이슬람 정상들이 긴급 회의를 열고 도하 공습 이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한 주 동안 다섯 차례 공습을 통해 가자시티 내 500곳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는 8월 11일 이후 가자 내 주택 1600채와 천막 1만3000동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가자 내 보건소 운영이 중단됐으며, 상하수도 서비스도 절반으로 줄었다고 경고했다. 지난 한 달 동안 10곳의 UNRWA 건물이 공격을 받았고, 아사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422명(이 중 아동 14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돼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는 현지 집계 기준 6만4000명을 넘어섰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