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둥(山東)성의 성도 지난(濟南)을 방문하는 한국인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시내에서 차로 약 40분, 장추구(章丘區)에 자리한 밍수이고성(明水古城)은 명나라 시대 상업 도시의 구조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전통 수향마을이다. 물길과 고건축, 상점, 공예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고, 고성을 가로지르는 명수강이 백맥천과 매화천에서 흘러온 샘물과 연결되어 사계절 내내 맑고 투명한 물빛을 유지한다.

밍수이고성을 대표하는 샘은 백맥천(百脉泉)이다. 넓은 연못 아래에서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동시에 솟아올라 지하수 혈맥이 터져 나오는 모습처럼 보이는 독특한 명천. 북위 시대 『수경주』에도 기록된 역사 깊은 샘으로, 연못 중앙에서 꾸준히 솟는 물줄기와 주변에 번지는 파문 덕분에 사계절 내내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매화천(梅花泉)은 다섯 갈래의 물이 매화꽃처럼 퍼져 나오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아침 안개가 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샘 모두 무료 개방이라 접근성이 높고, 무비자 여행 일정에도 부담 없이 포함하기 좋다.

밍수이고성에서는 전통 공예 체험도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장추 무쇠솥은 지역 특산품으로 유명한데, 명수고성 내 '장추노철장'에서는 장인이 12kg 망치로 수만 번 두드려 하나의 솥을 완성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열전도가 고르고 내구성이 좋아 조리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름을 새겨주는 각인 서비스까지 제공해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방문객도 많다.

좁은 골목마다 맛있는 냄새가 넘실거린다. 백맥천 생수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청량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고, 장추 대파로 만든 지역 요리 세트는 깊은 파향과 깔끔한 구성으로 여행 중 든든한 식사가 된다. 매화천 물로 우린 차는 향이 또렷하고 다도 체험과 함께하면 더 매력적이다. 백맥천 물로 만든 백맥두부는 고소하고 촉촉한 식감이 인상적. 여름철에는 샘물로 씻은 시원한 수박을 골목 가판대에서 바로 잘라 판매하는데, 깨끗한 샘물과 수박의 조합이 수향마을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물길, 전통 건축, 공예, 지역 먹거리가 한 공간에 조화롭게 담긴 밍수이고성. 지난의 바우투취안과 함께 둘러보면 지난의 샘 문화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밍수이고성이 품은 매력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고즈넉한 수향마을에서 이 도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맑은 샘물 따라 낭만 가득한 지난의 하루를 즐길 수도 있다. 지난 여행은 물 위에서 시작해 물과 함께 끝난다.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온전히 여행자만을 위한 선물이다.
자료 제공 : 산둥성 지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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