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올해만 358% 주가 상승
S&P500 이어 나스닥100 지수 편입
PER만 253배···80배 엔비디아보다 높아
서학개미는 4분기 팔란티어 순매수 1위
뉴욕 증시에서 올해 358% 상승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를 두고 고점에 다다랐다는 매도 전망과 함께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매수 전망이 뒤섞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3.92% 상승하며 76.07달러로 마감했다. 연초 16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76달러 선에 안착해 5배 가까이 올랐다.
‘인공지능(AI) 방산주’로 불리는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군사 및 테러 방지 분야에서 활용되는 정보분석 도구 ‘팔란티어 고담(Palantir Gotham)’을 주요 사업으로 펼친다.
미군과 이스라엘군, 우크라이나군 등에 AI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등 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했지만, 현재는 기업 고객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팔란티어는 올해 초 미 육군의 ‘타이탄(Titan)’ 프로그램 계약을 따내면서 최초로 주요 방산 계약을 따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입지를 새로이 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나스닥 거래소는 팔란티어를 나스닥100 지수에 새로 편입하기로 했다.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나스닥은 오는 12월 23일 나스닥 100지수 구성 종목을 재편한다. 이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비금융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 테슬라 등 기술주를 모두 포함하는 지수다. 팔란티어는 앞서 지난 9월 S&P500 지수에 포함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팔란티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고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먼저 나온다. 현재 팔란티어의 PER은 253배로, 엔비디아(80배), 테슬라(73배)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 2025년에 AI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랠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5년간 4억8000만달러 규모의 미 국방성 계약을 체결하며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데다,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을 활용한 데이터 보안 및 관리가 상업 부문에서도 성장세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기술은 복잡한 시스템이다. 보안, 거버넌스 및 데이터 견고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일반 AI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팔란티어의 앞으로 3년 동안의 상업 부분에서 성장 전망을 기존 32%에서 34%로 상향했다.
한편, 팔란티어는 올 4분기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 상위 1위 종목에 팔란티어가 차지했다. 이 기간에 서학개미는 팔란티어를 5억6918만달러(약 8167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전체 순매수액 중 절반에 가까운 3억2507만달러(약 4664억원)을 비상계엄 등 이슈가 펼쳐지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던 이달 3~13일 동안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