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라도…남북 모두 정치 책임"

2025-10-03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3일 추석 명절 연휴 첫 일정으로 실향민들을 만나 "하루빨리 남북 관계가 개선돼 헤어진 가족을 만나 따뜻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날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실향민 및 가족 8명을 만나 "하루 빨리 남북 간의 적대성이 완화되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혈육간 서로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 대부분은 명절이 되면 생활이 어렵더라도 가족들을 만나서 고향을 방문하는 그 즐거움이 있다"면서도 "우리 실향민 여러분들은 명절 때가 괴로운 날"이라고 위로했다.

실향민들은 이 대통령에게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다" "이제는 생사 여부라도 확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해식 씨는 "9살 때 동생과 할아버지를 고향에 두고 나온 지가 벌써 73년인가 됐다"며 "동생 얼굴이 지금도 또렷하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지가 40년 넘었다. 생사 여부를 꼭 알고 싶다"고 했다. 황래하 씨는 "81년 세월 동안 어머니를 뵙지 못했다. 고향에 가는 게 소원"이라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우리가 대립하고 갈등하도록 하고 또 경쟁하고 하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의 안타까운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지 사람 하는 일이 정성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상황으로 바뀔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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